신경교세포 활성화해 경증 치매 증상 개선
신약 개발에 활용하기까진 '걸음마 수준'
"임상·기전 결과 확보까진 단정 지을 순 없어"

타우린을 섭취하면 치매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발표됐다. 사진은 사건과 특정 제품의 직접 관련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님. /연합뉴스
타우린을 섭취하면 치매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발표됐다. 사진은 사건과 특정 제품의 직접 관련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님. /연합뉴스

박카스 등 에너지음료에 포함된 타우린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5일 네이처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타우린은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로 주로 커피와 에너지 음료에 들어 있다. 

샤리프 아흐메드(Sharif Ahmed) 일본 미에대 의학전문대학원 환경분자학부 교수팀은 타우린을 노화가 촉진된 생쥐의 뇌에 주입했다. 그 결과 미세아교세포(Microglia)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세아교세포는 백혈구가 항원을 잡아먹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세포다. 단 미세아교세포가 과잉 활성화될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촉진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1%가량의 타우린과 물, 증류수를 각각 노화 촉진 생쥐에 투여했고 그 결과 타우린을 투여한 생쥐의 해마와 피질에서 TREM2(Triggering Receptors Expressed on Myeloid Cells-2)의 발현을 강화해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의 수와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타우의 침착 수준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린과 치매의 연관성을 연구한 사례는 국내에도 있다. 지난 2014년 당시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경구로 투약한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고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의 경증 치매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타우린을 활용한 신약이 개발된 사례는 적기 때문에 인체에 투여했을 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문가는 제언했다. 타우린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신약으로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타우린의 화학구조를 변형해 합성해야 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동물 실험에서의 효과로만 (타우린이 인간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확정 지을 순 없다"면서 "실제 임상 시험과 기전 효과가 입증되어야 하므로 섣불리 타우린과 치매 예방의 성립을 단정지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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