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E&A(옛 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동부 주베일 인근 지역에서 추진하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공사를 수주했다.

3일 대통령실은 삼성E&A과 GS건설이 지난 2일 72억 달러(한화 약 9조7000억원) 규모의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50억 달러, 약 6조7000억원)를 넘어 한국 기업의 사우디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다.

전세계 해외건설 수주 사업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드는 규모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2009년, 191억 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 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E&A 사옥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프로젝트 수주라는 문구가 대형 전광판에 떴다. 김정남·노우혁·서정주·윤흥식·박상혁·전용호·김정훈·최영화·김승호·박성모 리드엔지이어(LE, Lead engineer)를 이번 수주의 주역으로 꼽혔다.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북동쪽 350㎞에 있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설비를 증축하는 사업이다. 삼성 E&A는 가스 처리시설을 짓는 패키지 1번, 유틸리티·부대 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맡는다. 증설이 완료되면 파딜리 가스 플랜트의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억ft³(입방피트)에서 38억ft³로 늘어난다.

이번 수주는 삼성 E&A가 자푸라 가스 처리,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등 현재 사우디에서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외에 사우디 사업을 확대했다는 의미도 있다. 삼성 E&A 관계자는 "사우디에 2003년 처음 진출한 이후 축적해온 지역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