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0명 중 2명 참여
시설 및 참여 여건과 연관

지난 2022년 11월 광주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보치아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2년 11월 광주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장애인생활체육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보치아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10명 중 2명 참여하는 수준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장애인 생활체육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정책을 기반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26.6%다. 주 2회 이상(1회당 30분 이상) 집 밖에서 운동하는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 실행자 비율이다. 남성(27.4%)이 여성(25.1%)보다 2.3%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60대(28.1%)가 가장 높고 10대(18.1%)가 가장 낮았다.

정부는 장애인 생활체육 환경 조성을 위해 스포츠 강좌 이용권,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 운영, 장애인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생활체육 휠체어 및 용품 지원 정책 등을 추진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생활체육 교실, 동호회 지원, 공공스포츠클럽 지원, 장애인 생활체육 대회 지원, 장애인체육 인식 개선 및 홍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10명 중 2명이 참여하는 실정이다. 참여율은 장애인을 위한 생활체육 시설 및 생활체육 참여 여건과 연관이 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비장애인을 위한 우리나라 공공 체육시설은 총 3만185개, 등록 및 신고 체육시설은 총 5만2960개에 달했지만 장애인 체육시설은 68개에 그친다. 또 재정상의 문제로 장애인 체육시설에서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의 프로그램이 더 많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용 체육시설을 따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 체육시설을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비장애인이랑 장애인 체육시설을 따로 두는 게 아니라 기존 체육시설에 장애인이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장애 유형별로 생활체육을 할 수 있는 여건과 한계 등이 다르다"며 "장애 정도가 심해서 운동을 전혀 못 하는 장애인에겐 특수 장애 시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농구, 배드민턴 등은 휠체어를 탄 채로 충분히 즐기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장애인은 굳이 시설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장애인 체육시설을 짓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제언했다. 장애 유형별로 가능한 생활체육 활동 공간을 확보해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지역사회 내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 그는 "기존 비장애인 체육 프로그램에서 1시간 정도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게끔 규정을 만든다면 비장애인‧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며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장애인의 운동권 보장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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