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인한 지난해 실적 부진
탄소섬유 등 차별화 제품 생산해야

효성그룹의 4분기 실적이 29일 발표된다. /연합뉴스
효성그룹의 4분기 실적이 29일 발표된다. /연합뉴스

효성그룹이 업계 불황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반등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업계 불황으로 고난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주요 화학 자회사 부진 탓에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었다. 효성그룹의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00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이었다. 이는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87.4%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도 연결기준 매출액 9065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잠정집계되며 회복하지 못했다. 3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8051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을 기록하며 잠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주요 계열사인 효성화학이 적자 폭을 크게 줄이고 효성중공업은 흑자 전환을 달성했었다.

효성그룹은 최근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에 생산한 범용 제품보다 탄소 섬유 등의 차별화된 제품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진이 큰 효성화학은 나일론 생산 공장을 닫고 가동률을 조정했다. 효성티앤씨의 경우 섬유 '리젠'을 개발해 친환경 섬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젠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말한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석유화학업계에서 '꿈의 소재'로 불린다. 9월 베트남에 탄소섬유 생산법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새로 설립했으며 신설 법인 설립을 위해 533억원을 출자했다. 전북 전주 공장에는 528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 말까지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앞서 NH는 지난 12일 '투자전략으로 범용성 석유화학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스판덱스, 탄소섬유 등)을 생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설비 가동률이 과거 평균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업황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NH는 지난해 12월 4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23~2024년 스판덱스 업황의 개선으로 효성티앤씨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 평했다.

다만 실적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신사업의 성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스판덱스의 경우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요가복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눈에띄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현재 수요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그룹의 4분기 실적은 29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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