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변호사, 박 전 대통령 "열심히 하라"고 해
박근혜 북콘서트와 연결은 정치공학적 시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62)가 4·10 총선에 대구 달서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역할론'에 대해선 선을 그으며 홀로서기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변호사는 2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많은 지역에서 출마 요청을 받았지만 대구 달서구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 달서구갑은 앞으로 대구 정치의 중심이자 저의 정치 여정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자존감 높은 정치를 해 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출마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메시지를 줬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제가 결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께 말씀은 드리지만 허락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라는 말씀은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월 5일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유 변호사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유 변호사는 "제 선거 유세를 위해 북콘서트 날짜를 그날로 잡았다는 것은 정치공학적 시각"이라며 "출판기념회 일정과 관련된 결정은 출판사의 요청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후광에 기대 정치를 한다'는 비판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이 맞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변호인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구 달서구갑은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로 현재 여당에서는 김은하 굿잡 대표(47), 야당에서는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55)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 민심의 풍향계인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 변호사 출마에 경쟁 후보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홍석준 의원은 "유영하 변호사가 달서갑 지역구를 선택한 것은 뜬금없다"며 "서부초등학교 조금 다닌 것 말고는 연고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박근혜 팔이로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건 주권자를 모독하는 심판의 대상"이라며 "달서갑 주민들을 모독하는 정치 놀음보다는 달성에 내려와 계신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잘 모셔 주시길 권고드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