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에 신규 노조 설립 신고
택배노조 등엔 정치 이미지 씌우기

쿠팡의 물류를 실어 나르는 택배차들 /연합뉴스
쿠팡의 물류를 실어 나르는 택배차들 /연합뉴스

쿠팡에 직고용된 배송 기사 130여명이 독립 노조를 설립하면서 민주노총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쿠팡 본부가 우군을 얻었다. 반면 택배노조 중심인 기존의 민주노총 산별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8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쿠팡 노조)는 지난 6일 총회를 열고 공항항만운송본부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 신규 노조 설립 신고서도 제출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의 95%가 탈퇴안에 찬성했다.

쿠팡 노조는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송 기사인 쿠팡친구(옛 쿠팡맨)들이 2018년 7월에 만들어 현재 130여명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노조는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상급 단체인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정치적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노조 지도부가 진보당 가입과 정치적 집회 참여, 쿠팡 불매운동 동참, 택배 노조와의 연대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노총 택배노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지회 및 물류센터지회 등은 쿠팡 본사가 대리점의 배달 구역을 회수할 수 있는 이른바 '클렌징' 제도를 통해 상시해고제를 운영 중이란 비판을 내놓고 있다. 민노총 한 관계자는 "쿠팡은 CJ대한통운이 참여한 사회적 협약에도 불참하고 있다"며 "친위대를 앞세워 민노총을 악마화하려는 정치 공작에 불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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