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수요도 잇따라 증가
보청기 가격은 천차만별
구입 시 꼼꼼히 비교·분석해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과 관련된 질환 역시 많아졌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난청, 즉 청각장애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15개 장애 유형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지체장애(44.3%) 다음으로 청각장애(16.0%)가 뒤를 이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새로 등록한 장애인(8만 명) 중에서는 청각(32.0%) 비중이 제일 컸다. 장애 유형의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청각장애는 2011년 10.4%에서 2022년 16.0%로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였다.

청각장애의 증가로 보청기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난청은 노화에 따른 3대 만성질환 중 하나로 100세 시대를 맞아 보청기의 수요가 지속해서 증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날 올바른 보청기 선택과 사용은 삶의 질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본인에게 알맞은 보청기를 선택·구입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보청기는 종류가 다양하고 제조사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구입 시 많은 고민과 조사가 필요한 물품이다. 보청기 구입을 위해 여러 센터를 방문할 시 청능사의 전문성, 첨단 장비 및 시설, 체계적인 청능재활 서비스 등 꼼꼼한 분석과 명확한 구매 기준이 필요하다.

보청기 가격은 기기 자체의 금액, 사후관리, 그리고 서비스 비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보청기는 반제품에 가까우므로 초기 적응을 돕는 기기 맞춤 조정과 구입 후 제대로 된 착용을 위한 교육, 정기적인 방문을 통한 청력 상태 모니터링 등 꾸준한 사후관리가 필수다.

보청기 전문센터그룹 웨이브히어링에 따르면 보청기 가격은 보청기의 채널 수와 소음 제거 기능이 결정짓는다. 즉 보청기 안에 들어가는 칩셋의 차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보청기 채널 수가 많을수록 경제형에서 프리미엄형으로 등급이 올라가고 가격도 함께 상승한다.

보청기 채널은 소리의 주파수 대역을 나누는 필터다. 보청기의 채널 수가 많을수록 주파수 대역을 나누는 필터도 많으므로 미세한 소리 조절과 분석이 가능해 여러 기능의 강도 조절 세분화가 가능하다.

보청기의 가격과 기능은 비례하지만 기능이 많아도 착용자가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본인이 필요한 기능에 집중해 보청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보청기를 구매할 때는 일반 전자제품 고르듯 가격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보청기 피팅 경험이 많은 센터를 골라 충분한 상담과 개인별 맞춤 피팅 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혜경보청기 청각언어센터에 따르면 우선 센터 내 오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가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청능사란 보청기와 청각 재활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뜻하는데, 청각학을 전공하고 자격검정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해 그 자격을 취득한 청각 전문가를 말한다. 난청과 보청기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갖췄는지, 임상경험을 통해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청력을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췄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과거에는 보청기 센터의 환경 및 장비에 대한 명확한 표준이 없었지만 현재는 보청기 센터의 대기실 환경부터 장비까지 명확한 국제표준(ISO 21388)이 갖춰졌다. 따라서 청력 평가를 위한 장비를 잘 갖추고 있는지, 쾌적한 상담을 위한 상담실을 갖췄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인 청능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청기는 구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입 후 제대로 된 착용을 위한 교육, 정기적인 방문을 통한 청력 상태 모니터링 및 보청기 적합(난청인의 청력에 맞게 보청기를 조절해 주는 작업), 보청기 적응 후 꾸준한 사후관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어음 이해력 저하, 말소리 왜곡 등의 현상을 겪을 수 있고 1데시벨(㏈)의 작은 음압 차에도 불편을 느낄 수 있으므로 세밀하고 정교한 소리 조절을 받아야 한다.

한편, 청각장애 등급이 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보청기 보조금을 활용해 보청기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차상위 계층과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는 보청기 구입 지원금 91만원, 초기적합관리 비용 20만원, 후기적합관리 비용 20만원 등 총 131만원을 지원받는다. 일반 건강보험 가입자는 10% 자부담금이 적용돼 총 117만 9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 지원제도는 5년에 한 번씩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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