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영국 성인 5만여 명 추적 관찰
하루 15시간 좌식 행동 때 3배 이상 높아

65세 이상 고령층이 TV를 시청하거나 독서와 같은 활동을 하면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상당히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생물학 교수 데이비드 라이클렌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된 5만명 이상의 성인의 일상생활 습관을 연구한 자료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8% 증가했다. 12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경우에는 위험이 63%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에 15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일반인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라이클렌 교수는 "하루 동안 총 앉아 있는 시간이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핵심 결과"라며 "미국인들이 평균 9.5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연구는 인과 관계를 입증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따라서 규범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며 "그러나 덜 앉고 더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60세 이상의 성인 4만 9841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 참가자들은 운동 모니터링 장치를 착용했고 연구 시작 시점에는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없었다. 그러나 연구 기간 중 414명의 참가자가 치매로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좌식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기계 학습을 사용했고, 수면 시간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TV 시청은 컴퓨터 작업보다 더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지 JAMA에 12일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