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3000만 마리 추정

미국에서 사슴이 생태계 파괴범으로 지목되며 사슴 사냥에 나선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수천만 마리 사슴은 꽃과 나무를 뜯어 먹는데 이제는 주택가까지 내려와 정원을 망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에서 사슴 개체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생태계 균형이 깨지는 상황에 다다르자 산림 당국이 개체 조절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퍼진 사슴은 3000만 마리로 추정된다.
특히 워싱턴DC에서는 이 사슴들 때문에 숲의 씨가 마를 정도다. 록크리크파크 등 도심 속 공원들은 꽃과 나무, 벌레들이 사슴에 먹히면서 초토화되고 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수백 년 안에 숲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슴은 익숙한 풀을 먼저 뜯어 먹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토종 식물과 곤충이 먼저 멸종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2013년부터 매년 겨울철마다 야간에 공원을 폐장한 상태로 생태학자들을 투입해 사슴 무리를 살처분해 왔다. 한때 사슴 개체 수는 제곱마일 당 100마리 이상까지 치솟았다. 적정 수준은 제곱마일 당 20마리다. NPS 조치로 현재 사슴 개체 수는 감소세다.
공원뿐 아니라 주택가마저도 침범하는 사슴무리도 발견되고 있다. 숲에서 나온 사슴은 정원을 망칠 뿐 아니라 진드기 전염병을 퍼트린다.
이에 사슴 사냥꾼을 자청한 시민들도 등장했다. 이런 활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으며 사슴 사냥을 배우기를 희망하는 시민들도 나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