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당 배출량 따져보니 KB국민·하나·신한 순
억울한 NH농협? “영업 점포 줄이라는 말인가”

NH농협은행이 국내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보도에 영업점이 가장 많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점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산해 본 결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NH농협은행이 국내 주요 은행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보도에 영업점이 가장 많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점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산해 본 결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은행은 NH농협은행이라는 연합뉴스 보도와 달리 KB국민은행으로 확인됐다. 총량은 물론 점포당 배출량도 가장 많았다.

29일 여성경제신문이 지난 한 해 5대 금융지주의 점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이 가장 적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대적인 수치상으로 볼 때와 다른 결과다.

여성경제신문이 지난 한 해 5대 금융지주의 점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이 가장 적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대적인 수치상으로 볼 때와 다른 결과다. /자료=각 사 사업 및 반기보고서 및 홈페이지, 최주연 기자
여성경제신문이 지난 한 해 5대 금융지주의 점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이 가장 적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대적인 수치상으로 볼 때와 다른 결과다. /자료=각 사 사업·반기보고서 및 홈페이지, 최주연 기자

각 사 반기보고서와 홈페이지에 공시된 작년 온실가스 배출 총량(ton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은 절대적인 총량으로 보더라도 NH농협은행이 아닌 KB국민은행(9만5965tCO2eq)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 NH농협은행(9만5926tCO2eq)이 뒤를 따랐고 신한은행(7만4026tCO2eq), 우리은행(7만1051tCO2eq), 하나은행(6만2544tCO2eq) 순이었다. 즉 작년 한 해 이산화탄소배출량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가장 적었다.

그러나 이는 전국 점포 개수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온실가스 배출은 전력 사용에 기인한다. 다시 말해 점포가 많고 전력 사용이 많을수록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

점포당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회사도 KB국민은행이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국내 영업 점포 개수는 856개로 점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산하면 점포 1개당 약 112.10tonCO2eq을 배출하는 꼴이 된다. 그다음으로 배출하는 은행은 하나은행(594개)으로 점포당 105.29tonCO2eq을 배출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738개)이 100.30tonCO2eq, 우리은행(713개)이 99.65tonCO2eq, NH농협은행(1322개)은 72.56tonCO2eq을 배출했다. 총 온실가스 배출량이 두 번째로 많았던 NH농협은행이 점포당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볼 땐 가장 적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냉방 온도를 올리거나 형광등을 고효율로 사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점이 많을수록 전기료는 가장 많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NH농협 등이 영업점이 많아 절대적인 배출량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전년에 비해 4.50%(10만491tonCO2eq→9만5965tonCO2eq), 우리은행 4.53%(7만4425tCO2eq→7만1051tCO2eq),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2.22%(6만3962tCO2eq→6만2544tCO2eq)감축했다.

NH농협 등이 영업점이 많아 절대적인 배출량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각 사 사업·반기보고서 및 홈페이지, 최주연 기자
NH농협 등이 영업점이 많아 절대적인 배출량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전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각 사 사업·반기보고서 및 홈페이지, 최주연 기자

NH농협은행은 0.24%(9만5692tCO2eq→9만5926tCO2eq), 신한은행은 0.33%(7만3782tCO2eq→7만4026tCO2eq) 증가했다. 해당 업체들은 차세대 디지털 체제 구축으로 용량이 더 큰 IT 기기를 들이면서 전기 사용이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본지에 “IT 체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에너지를 더 많이 쓴 것으로 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한 타행(신한은행)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면서 “농협은행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특히 많은 것은 전국 영업점이 가장 많고 4500여 개의 지역농협 전산까지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나 금융 점포 조명 LED 교체 등 임직원 캠페인을 비롯해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정부 주관 캠페인에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참여하는 등 본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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