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는 실내외 전등 끄고 중요시설 차광막 쳐야

오늘 6시 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31일 오전 6시 41분경 발송된 위급 재난 문자 내용이다. 출근 준비 중에 발송된 문자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시민이 많았다. 당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도 정상적으로 접속이 안 돼 사태 파악에 곤란을 겪었다.
이는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에 따른 백령·대청 지역에 발령된 것으로 서울시가 잘못 발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만약 실제 상황이었다면 많은 시민들이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자 내용에는 어떻게 대피하라는 내용은 없었기 때문이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나와 있는 민방공 경보(경계·공습) 시 국민 행동 요령에 따르면 경보가 발령되면 주간에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먼저 대피시킨 후 가장 가까운 건물의 지하 주차장(아파트, 공공기관 등)이나 지하철역 등 지하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가령 여성경제신문 사옥이 위치한 서울특별시 용산구 새창로 221-19번지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위급 재난 문자를 받았다면 지체 말고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지하(최대 7791명 수용)로 피신해야 한다. 만약 용산역 근처에 있었다면 현대아이파크몰 지하 주차장(최대 32180명 수용)으로, 한강 변을 거닐고 있었다면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최대 6141명 수용)으로 피신해야 한다.
극장, 운동장, 터미널,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고객들에게 경보 내용을 알린 다음 순차적으로 대피시켜야 한다.
운전자의 경우 대피할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운행하고, 고가도로나 도심지 진입을 삼가야 한다. 대피할 때는 화생방 공격에 대비해 방독면 같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게 좋다. 화재 예방을 위해 유류와 가스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전열기 코드를 뽑는다.
야간에는 실내외 전등을 모두 끄고 대피한다. 응급실과 중요시설 등 불을 켜야 하는 곳에서는 차광막을 쳐 빛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한다. 차를 운행 중인 운전자도 도로 우측에 정차해 전조등, 미등, 실내등을 끈 다음 승객을 대피시켜야 한다.
한편 이날 백령도 일대에는 사이렌이 20분 넘게 울렸다. 주민들은 농번기를 맞아 이른 오전부터 논·밭에서 일하다가 경보음을 듣고서 인근 대피소로 급히 뛰었다. 대청면사무소도 대피소 7곳의 문을 개방했으며 일부 주민들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