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0년 전통 이어가던 전쟁사 과목 개편
문재인 정부 시절 육사 고위급 관계자 의해 삭제
육군 본부 "2024년 교과 개편 추진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육사 교과 과정 개편을 통해 '필수과목'이었던 6·25 전쟁사를 '선택과목'으로 바꾼 이후 최근 육사가 급히 보충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6일부터 동계교육기간을 맞아 육사 79기, 4학년 생도 전체 290명의 75%인 210여명을 대상으로 6·25 전쟁사를 보충 수업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육사는 3학년(80기)~신입생(83기)까지는 6·25전쟁사, 전쟁과전략, 북한학 등 3개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전환해 일반학기와 동계교육기간에 교육할 예정이다. 이들 생도는 4년 내내 6·25 전쟁사를 한 번도 수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육사는 2019년부터 6·25전쟁사, 북한의 이해, 군사전략 등 일부 교과목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꾸는 교과 과정 개편을 시행했다. 1953년 휴전 이후 60여년간 모든 육사 기수 생도가 전쟁사를 배웠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이 전통을 바꾼 것이다. 육군3사관학교(3사)도 2021년부터 6·25전쟁사와 북한학을 필수 과목에서 뺐다.
육사 37기 출신인 신 의원은 "국가관·안보관·전략적 사고 형성 등을 위해 편성한 기초 필수 교과에서 다른 것도 아닌 6·25전쟁사가 제외된 것은 충격적인 문제"라면서 “지금이라도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육사 교과 개편은 문재인 정부 시기 육사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교수들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 "2017년부터 일명 '육사 개혁 사업'이 시작됐다"면서 "전쟁사뿐만 아니라 북한의 이해, 군사전략 등 필수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바꿨고 당시 육사 내부에선 이같은 결정에 반대하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지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육군 측은 전쟁사를 포함한 기존 필수 과목의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육군 본부 관계자는 "육사는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이 내재화되고 ‘과학기술 강군’을 이끌어갈 융합형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2024 교과과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24년에 입학하는 84기부터는 2024년 교과과정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