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여신성장, 금리상승→NIM 개선 영향
'NIM' 그룹 1.83%→1.96%, 은행 1.58%→1.73%

KB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0.1% 증가한 4조4133억원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KB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0.1% 증가한 4조4133억원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전 세계에 닥친 금리 인상에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한 KB금융그룹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1년간 지속한 금리가 오르면서 NIM(순이자마진)이 확대된 탓이다. KB국민은행 이자 이익만 9조 규모다.

7일 KB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0.1% 증가한 4조4133억원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8.9% 증가한 11조3814억원을 시현했다.

은행의 이자 이익이 여신성장을 견인, 시장금리 상승이 NIM을 개선하면서 전년보다 약 1조5625억원 증가했다. 또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 이익 기여도 한몫했다.

지난해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96%, 1.73%로 전년 대비 각각 0.13%포인트, 0.15%포인트 개선됐다. 증가 폭만큼 이자이익이 확대됐다.

KB금융그룹은 "주식시장 침체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 확대에 힘입은 견조한 순이자이익 증가와 철저한 비용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견실한 이익창출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밝혔다.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3조3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 및 펀드 금융상품 판매 실적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701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7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과 투자금융자산이 견조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45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부진에 따른 투자자예수금 감소에도 자산운용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0.8% 성장했다.

KB국민은행 작년 순익 3조 규모
“여신성장과 NIM 확대 결정적”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9960억원이다. 이자이익만 9조29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20.2% 급증한 실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자본시장 관련 실적 부진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여신성장과 NIM 확대에 따른 견조한 이자 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6%(4052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2.4% 감소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의 영향이다. 반면 기업 여신은 전년말 대비 9.4% 증가했다.

기업 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여신은 전년 말 대비 6.8% 성장했다. 특히 대기업 여신은 금리상승에 따른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전년 말 대비 22.8%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16%로 전년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259.4%로 전년 말 대비 34.1%포인트 올랐다. 이 비율의 상승은 부실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편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가량으로 전년보다 약 65.3%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4.8% 증가한 5577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9.6% 하락한 3786억원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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