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서울 체감온도 영하 26도
中 3일 연속 –50도 이하, 日 “외출 자제”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경기 북부와 강원내륙 및 산지는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졌다. 사진은 동파된 수도 계량기들 /연합뉴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경기 북부와 강원내륙 및 산지는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졌다. 사진은 동파된 수도 계량기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시베리아발(發)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전날까지도 영상에 머물렀던 서울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 아래로 뚝 떨어졌다. 중국 최북단 도시는 3일 내내 영하 50도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10년에 한 번 찾아오는 추위’라며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24일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경기 북부와 강원내륙 및 산지는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졌다. 중부지방은 영하 15도에서 영하 10도 사이, 남부지방은 영하 10도에서 영하 5도까지 떨어졌다.

전날 낮 서울 기온은 영상 3도를 기록하며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밤새 20도가량 급격히 기온이 하강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 내려왔기 때문이다. 시베리아의 5km 상공에 쌓여 있던 영하 5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중국과 한반도, 일본 열도에까지 ‘북극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아침 강원 철원군(임남면)은 영하 25.5도로 체감온도가 영하 39.3도까지 떨어졌다. 경기 파주시와 동두천시는 영하 17.8도, 서울은 영하 16.4도를 기록하며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아래까지 떨어졌다.

중국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모허(漠河)시의 기온은 22일 영하 53도까지 떨어졌다. 중국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최저 기온으로, 1969년 영하 52.3도보다 0.7도 더 낮다. 모허의 일부 관측지점에서 측정한 기온은 20일 영하 50도, 21일 영하 50.9도를 기록했다. 3일 연속 영하 50도 내외 기온이 측정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10년에 한 번 정도 찾아오는 추위라며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23일 일본 국토교통성은 "24∼26일 일본 상공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기가 유입된다"며 "동해와 태평양에 접한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4일 아침부터 24시간 동안의 일본의 예상 적설량은 니가타현 70∼100㎝, 호쿠리쿠 지방 70∼90㎝, 도호쿠 지방 60∼80㎝다.

24일 아침부터 24시간 동안의 일본의 예상 적설량은 니가타현 70∼100㎝, 호쿠리쿠 지방 70∼90㎝, 도호쿠 지방 60∼80㎝다. /교도통신=연합뉴스
24일 아침부터 24시간 동안의 일본의 예상 적설량은 니가타현 70∼100㎝, 호쿠리쿠 지방 70∼90㎝, 도호쿠 지방 60∼80㎝다. /교도통신=연합뉴스

‘최강 한파’ 25일까지
주말 아침 영하 날씨

최강 한파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 최저 기온이 섭씨 –23~-9도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현재 호남과 제주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두 지역을 중심으로 25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쏟아지겠다.

목요일인 26일부터 27일의 아침 최저기온은 –11~0도로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4~6도로 평년(아침 최저 -10~0도, 낮 최고 2~8도)보다 1~6도가량 낮겠다.

이번 주말까지도 평년 기온을 밑도는 추위가 예상된다. 오는 28~29일 아침 최저 -15~-1도, 낮 최고 -3~7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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