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까지 '얼씨구야'→'풍년' 순차 변경
설문조사 통해 경기민요 '풍년' 선정

서울시 지하철 환승 안내방송 음악이 작곡가 김백찬 씨의 '얼씨구야'에서 박경훈 씨의 '풍년'으로 14년 만에 바뀐다.
1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지하철 1~8호선의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 변경 작업이 진행된다.
'풍년'은 경기 민요 풍년가를 소재로 원곡의 주선율인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의 경토리(경기지역의 민요특징)는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4박 구조의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곡조로 재해석됐다.
이번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은 국립음악원이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서울교통공사 누리집에서 시민 선호도 조사를 거쳤으며, 총 5개의 음원 중 작곡가 박경훈 씨의 '풍년'이 26.53%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어 최종 선정됐다.
서울 지하철의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 변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지하철 운영 초창기에는 운영기관과 호선에 따라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이 달랐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던 1~4호선은 전자음과 휘파람 새소리였으며,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던 5~8호선은 비발디 협주곡 '조화의 영감' 제6번 1악장이었다.
시민들에게 익숙해진 '얼씨구야'는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가 2009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내외국인들에게 국악을 알리는 좋은 계기로 삼고자 국립국악원의 협조를 받아 도입했다.
이후 서울시에서 수도권 도시철도 전동차 내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 표준화를 진행하면서 2012년부터는 5~8호선까지 '얼씨구야'로 통일했다.
공사는 코로나19로 지친 고객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새로운 환승 음악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많은 사랑을 받은 '얼씨구야'처럼 시민의 투표로 선정된 '풍년'도 새로운 지하철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