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물가상승률 정부 목표치의 2배 상회
체감물가 6%↑, IMF 이후 최대 상승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2월 기준 3%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2월 기준 3%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올해 소비자물가가 5.1% 오르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품목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12.6% 상승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로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1일 발표된 정부의 전망치 5.1%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5%를 기록한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4.7%로 나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상승 폭이 크다.

그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를 찍은 후 2012년 2.2%, 2013년과 2014년 각각 1.3%를 기록했다.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가 덮쳤던 2015년의 0.7% 이후에 3년 연속 1%대를 유지했다.

2019년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으로 10년 만의 최고치인 2.5%를 기록한 뒤 올해는 5%대로 치솟았다. 이는 정부의 물가안정목표(2%)를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12.6% 오른 전기·가스·수도의 물가는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요금이 인상되면서 큰 폭 증가했다.

가격 상승폭을 보면 도시가스 36.2%, 전기료 18.6% 등에서 올랐다. 특히 외식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8.2% 상승했다. 자장면 11.7%, 김밥 11.5%, 삼겹살 9.4%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통해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1%를 기록한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보다 6.0% 올랐다.

올해 중순 6%대까지 치솟았던 월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개월 연속 5%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였지만 점차 올라 6월과 7월에는 6%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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