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8일 제54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일부 주주 "연결 배당성향 30% 약속 어겨"
최 회장 "30% 수준은 목표···종합적 고려"

포스코홀딩스(포스코)의 배당금 정책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18일 지난해 실적에 따른 주당 배당금으로 총 1만7000원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년(8000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그런데 일부 주주들은 최 회장이 지난 1월 5일 주주 서한을 통해 약속한 연결 배당성향 30%에는 못 미치는 수준(19%)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배당금과 관련한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주주는 "약속을 어겼다"라며 "배당금이 높긴 하지만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들과 약속한 사항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회사가 어떻게 해명하는지 보기 위해 주총장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으로 1분기 3000원, 2분기 4000원, 3분기 5000원, 결산배당금 5000원 등 총 1만7000원을 지급했다.
최 회장은 이날 연결 배당성향 30%에 못 미치는 배당금이 지급된 배경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중기배당정책은 연결 배당성향 3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중기경영전략 및 배당수익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정확하게 30%를 지급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포스코는 물적분할을 앞두고 지난 1월 4일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배당정책을 내놨다. 2022년까지 현재 중기 배당정책에 따라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의 30% 수준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주당 1만원 이상을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앞서 포스코는 물적분할을 앞두고 지난 1월 4일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배당정책을 내놨다"라며 "올해 까지 현재 중기 배당정책에 따라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의 30%수준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주당 1만원 이상을 배당한다는 계획"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오는 2023년부터 새 배당정책을 편다면 현재보다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주총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160만주(13.3%) 중 일부를 올해 내에 소각할 계획도 전했다. 최 회장은 이번 주주 서한에서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아직도 미정이다.
최 회장은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 및 시기를 묻는 주주 질문에는 "포스코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일부를 올해 내에 소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라며 "의사회와 논의해 연내에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 회장은 올해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인 만큼 미래사업 발굴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의 2030 성장전략에 따라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성장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54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모든 안건은 주주 동의를 받아 통과됐다.
사내이사로는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등이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김학동 부회장이 재선임됐고 사외이사는 손성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박희재 사외이사(재추천) 등으로 결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