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마지막 토론에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이번에는 언성까지 높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거듭된 특혜 의혹 문제제기에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특별검사) 하는 것에 동의하고 거기서 드러나면 책임질 것이냐"며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사회분야 법정 TV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은 수사를 덮었고, 증거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대장동 의혹을 재차 꺼내는 윤 후보에게 "몇 번째 울궈먹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거기서(특검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물러나는 것에 동의하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윤 후보는 "이것 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다수당으로 수사 다 회피하고, 대통령 선거가 반장 선거냐"고 답변을 피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 지금 동의해 주세요. 답답하면 동의하세요"라고 했다.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라고 하자 이 후보는 다시 "특검해야죠. 특검해서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시죠"라고 말했다.

특검 이야기는 마무리 발언까지 이어졌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하는 주가조작, 이런 거 하는 후보들 하면 안 된다. 좀 전에 보셨다. 당연히 특검해야죠. 특검하고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책임져야 한다.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라며 "이것으로 저는 분명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의 특검 수용 답변은 토론회가 끝난 뒤 백브리핑 자리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이야기 하길래 너무 어이가 없어서"라며 "지난 9월부터 우리가 계속 주장해 온 건데, 이걸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눌렀다. 무조건 해야 된다고 본다. 어떤 형식이든 수사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특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선이 돼 나중에 취임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니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