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립대병원 의료 역량 집중 투입하라"
전문가 "때늦은 대처, 현재 병상 가동률 위험 상황"

서울 중랑구 서울시의료원에 컨테이너 병상 설치작업이 계속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중랑구 서울시의료원에 컨테이너 병상 설치작업이 계속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병상확보 문제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문 대통령은 20일 참모들과 회의에서 "코로나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며 "국립대병원의 의료 역량을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라"고 전했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0.9%(1337개 중 1082개)를 기록했다. 정부는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신호로 본다.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90%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병상 확보 문제에 대해  "지난 1년간 진료 병상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했지만 일상회복을 뒷받침하기엔 충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것과 같은 모듈형 중증병상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공공부문 의료인력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달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때늦은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팩트경제신문에 "지금으로썬 늦은 상태"라면서도 "그래도 이제와서라도 대처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엄 교수는 현재 현장 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아수라장"이라며 "굉장히 위험한 상태이고, 하루 빨리 병상 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도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 "위드 코로나 전환할 때 병상 확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한다"며 "너무 때늦은 대처이고, 복구하기 어렵다고 본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이같은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수본에 따르면, 19일 기준 수도권에서는 중증병상 837개 중 719개를 사용 중이다. 현재 118개의 병상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87.6%(371개 중 325개), 인천 84.7%(85개 중 72개), 경기 84.5%(381개 중 322개)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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