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구로·영등포서 인터넷 장애 발생
네티즌, "한국통신 실망스럽다"

KT는 지난 10월에 이어, 11일에도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KT는 지난 10월에 이어, 11일에도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KT가 연이은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인터넷 강자’ 호칭을 내려놓을 위기에 처했다.

11일 오전 10시 23분께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일대에서 KT 유·무선 통신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인터넷 장애는 약 3시간 30분여 만에 복구됐다. 이번 사고로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지역 105곳 기지국이 영향을 받았고, 접수된 불편 신고는 20건이라고 KT 측은 밝혔다.

KT는 불과 며칠 전에도 인터넷 장애와 그에 대한 대처 및 보상안으로 논란이 있었다.

지난 10월 25일 KT 이용자들은 전국적인 인터넷 통신 장애 및 유·무선 전화 마비를 겪었다. KT는 장애 발생 후 약 1시간이 지난 정오께 모든 인터넷 망을 복구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가 지연돼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이 있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된 공문에 따르면 발표 시점보다 40분 이상 늦은 12시 45분에 완전히 복구됐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월드컵대교 남단 인근 공사장에서 KT 관계자들이 절단된 광케이블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월드컵대교 남단 인근 공사장에서 KT 관계자들이 절단된 광케이블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 장애 원인을 번복하기도 했다. KT 측은 당초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으로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곧 “확실치 않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디도스로 확인된 바 없으며 신고 접수된 바 또한 없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KT 통신망 장애 원인에 대해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 KT 측 서비스 장애”라고 전했다. KT는 이후 “초기에는 DNS로 트래픽이 몰려 디도스 공격이 장애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부와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상안도 문제가 있었다. 기존 KT 약관이 이동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3시간 이상 연속 장애가 있었을 경우에만 가입자들에게 보상하도록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용자들의 약관 수정 요구가 거세졌고, KT 측은 네트워크 장애 발생 시간 89분의 약 10배 수준인 15시간 장애에 달하는 보상기준을 적용해 보상키로 했다. 소상공인 고객에겐 해당 서비스 요금을 10일 기준으로 보상하는, 더 적극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보상을 받게 되는 소상공인 측은 보상안에 분노했다. 인당 보상액이 7000~8000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박현진 KT 전무(네트워크혁신TF장)는 소상공인 가입자에 대한 예상 보상액과 산정 기준을 묻는 질문에 “소상공인 인터넷 상품 요금이 2만 5000원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당 7000~8000원이 평균 보상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버 잇섭은 "KT 인터넷 속도가 요금제에 공시된 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ITSub 잇섭' 유튜브 채널
유튜버 잇섭은 "KT 인터넷 속도가 요금제에 공시된 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ITSub 잇섭' 유튜브 채널

그보다 앞서서는 199만 유튜버 잇섭이 저격한 10기가 인터넷 속도 저하 사건이 있다. IT 관련 유튜브 채널 중 국내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잇섭이 자신이 사용하던 KT의 10기가 인터넷 요금제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 인터넷 속도가 10Gbps의 1/100에 불과한 100Mbps가 나온 것이다. 이후 관련 정부 기관들이 조사 및 점검에 들어가면서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서야 시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KT가 인터넷 제일 좋은 줄 알았는데 이젠 아닌 것 같다”, “한국통신 실망스럽다” 등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KT 측은 11일 발생한 인터넷 장애 원인에 대해 “서울시 월드컵대교 건설 공사 중 작업자가 굴착기로 땅 밑의 나무뿌리를 파내다 광케이블을 절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용어 해설: 디도스(DDos) 공격

디도스는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의 약자로, ‘분산서비스거부’로 해석된다. 크래킹의 일종으로, 수십~수백만대의 PC를 이용,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 접속시켜 과부하를 일으키는 방법이다. 디도스 공격은 서버 및 네트워크 대역 이상의 과부하 트래픽을 일으켜 서버를 마비시켜 일반 이용자들이 사이트 사용을 할 수 없도록 만든다. 자료 유출이 목적이 아닌, 서비스 불가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디도스는 초기 진원지 추적이 힘들어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안 체계의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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