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이슈, 방산주·남북경협주 움직임은?
종자관련주, 국제곡물가도 고려해 관심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청와대

2021년 전 세계가 코로나 극복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반도에선 때 아닌 종전선언과 북한 미사일 발사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에서 또 다시 종전선언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답을 했다. 정권교체 타이밍에 종전선언으로 북한 이슈가 대두되며 이와 관련된 종목 등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 초기부터 대북 햇볕정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종전선언은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핵 없는 한반도,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연내 종전선언을 천명했다. 2018년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했지만, 이는 남북간 대화보다는 북미간 대화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두 차례나 진행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남을 가졌으며,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 북한은 제재 완화가 우선이라는 이견을 보였다. 결국 공동서명식이 취소돼 양측은 합의에 실패, 협상은 결렬됐다.

그 후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강화됐으며, 북한은 미국과 문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미사일을 발사, 꾸준한 무력시위를 해왔다. 결국 북한은 2020년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해 2018년 따뜻해 보였던 남북관계는 다시금 차갑게 식었다.

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제안했는데, 미국과 중국은 패권전쟁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전쟁 중이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르게 중국에 관심이 쏠려있기에 북한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쁘지 않다”고 화답했다. 이어 “심각한 적대관계를 그대로 둔 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다.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형식적인 종전선언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기존에 대한민국에 욕설을 섞어 비난하던 때와는 다르게 긍정적 발언이 포함됐다는 것에서 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제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청와대

정권 말기 햇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서는 남북경협주들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광복절 한미합동훈련 일정에 맞춰 북한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미사일을 발사하고 군사를 전진배치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및 무력시위가 발생하면 대부분 방위산업주(이하 방산주)들이 상승한다. 하지만 최근 북한과 대화에 대한 가능성이 감지되며 대표적인 방산테마주 빅텍, 스페코, 휴니드, 퍼스텍, 포메탈 등은 움직임이 없었다. 오히려 추가적인 하락이 발생, 바닥없이 하락하기 때문에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남북경협주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추세를 크게 이탈하지 않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난티(전 에머슨퍼시픽)는 금강산에 호텔 및 레져시설을 보유해 과거부터 남북경협주 대장주로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7월 20일 8830원에서 9월 30일 1만 4850원까지 68.18% 상승했다.

개성공단관련주 대장인 신원은 개성공단 입주1호 기업 프리미엄을 받는다. 2021년 7월 27일 1740원에서 10월 21일 4035원까지 131.9% 상승했다.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제이에스티나, 코데즈컴바인 등이 관련주로 분류된다.

선도전기는 대북송전주 대장주다. 2021년 8월 20일 3400원에서 2021년 10월 1일 5770원까지 69.71% 상승했다. 광명전기, 세명전기, 제룡전기, 일진전기, 이화전기 등이 관련주로 분류된다.

남해화학은 비료주 대장주로 2021년 7월 27일 9560원에서 11월 3일 1만 4700원까지 53.77% 상승했다. 조비, 경농, 대유, 한일사료, 현대사료, 미래생명자원 등을 관련주로 분류할 수 있다.

아시아종묘는 가장 대표적인 종자관련주로, 아직 바닥을 형성하는 중이다. 북한 김여정 담화문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대북 제재 완화와 인도적 지원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국제곡물가 상승까지 고려한다면 두 가지 요소가 엮일 수 있는 식량관련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직은 관심종목으로 분류하고 국제곡물 가격까지 함께 관찰하면 다른 남북경협주들이 테마성으로 움직이는 것과 다르게 추세를 형성할 수 있다.

건설주, 건자재주, 철도주, 가스관주, 자원개발주 등이 언급되지 않았는데, 이는 대화보다는 통일이나 자유로운 교류가 선행돼야 하기에 더 발전된 대화가 필요해서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으니, 우선적인 매매대상보다는 수급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관심에서 제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도섹터가 이미 상승해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면 무리해서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남북경협주들처럼 이미 한 차례 상승추세를 만든 후 현재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섹터들은 충분히 있다. 정권 말기에는 정치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에 적은 비중으로 순환매를 노리는 트레이딩은 가능하다.

현금은 ‘가장 좋은 종목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다. 종목이나 섹터를 발견했다고 ‘묻지마 매수’를 하는것은 투자자에게 있어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급이 들어올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다면 현명한 투자자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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