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4번째 시리즈 위드 코로나 2022 출간
文정부 경제정책 실패 원인은?
CBDC·메타버스·재택근무 계속될까?

포스트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둔 21일 2022년 한국 경제 트렌드 보고서가 출판됐다. ‘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 전망’의 저자 김광석은 ‘경제 읽어주는 남자’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다. 연구원, 교수, 작가, 칼럼니스트, 대중 강연자, 자문위원, 경제 평론가, 유튜버, 블로거 등 다양한 직업과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경제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라는 별명은 어쩌다 생겼나?
"경제 연구원으로 지내며 대중 앞에서 발제할 기회가 있었다. 보통 연구자들은 대중이나 전문가나 같은 톤과 언어로 강연한다. 저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주관 기관에서 경제 읽어주는 남자라는 애칭을 줬다. 그 애칭이 예뻐서 상표권 등록을 했다"
—대중과 전문가를 어떻게 다르게 대하는지?
"예를 들어, 2020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1%고 2022년 성장률이 5.9%라고 하면 전문가들에게는 성장률 숫자의 의미를 굳이 설명 안 해도 괜찮지만, 대중에게는 기저효과를 농부에 빗대서 설명해준다"
—경제 전망 서적을 발간하게 된 이유는?
"연구원 시절부터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어느 순간 경제 전망 보고서가 경제주체들에게 참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저도 경제 전망에 기초해 투자했을 때 성공한 경험이 많다. 이런 것들을 대중에게 알릴 필요가 있겠는데, 연구자들이 언어로 쓰였기 때문에 어렵고 딱딱하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정보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쉽고 편하게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첫 경제 전망서가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래서 몇몇 팬들에게 2050년까지 경제전망서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왜 2050년인가?
"생리적으로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할 생각이다. 앞으로 30년 더 하는데, 건강이 되면 60년까지도 쓸 거다"
—연구원, 강연자, 작가, 유튜버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더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앞으로는 많은 역할을 하기보다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고품질 제품을 만들고 싶다.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바쁘실 것 같다. 번아웃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경우는 없었나?
"바쁘게 일하지만, 운동을 빼지 않는다. 일주일에 네 번에서 다섯 번씩 하루에 3~4시간 테니스를 친다. 그 시간이 한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원동력이 된다. 지쳐서 일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일시적으로 소모된 체력만큼 체력을 보강하는 것 같다. 정신적 건강함이 중요하다. 대중 앞에 나서다 보니 오해를 받기 쉽다. 팩트가 아닌 것으로 지적하는 대중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있다. 그럴 때 길을 잃기도 하는데,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니까 잊혀진다"
—이름 검색을 자주 하나?
"당연히 한다. 김광석, 한양대 김광석, 경제 읽어주는 남자 등 많이 하고 모니터링을 한다. 어제 나간 방송에서 제대로 얘기했는지 팩트체크도 해보고, 같은 말도 잘했는지 모니터링 해야 한다. 조회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보고. 대중과 소통할수록 민감해져 간다. 원래 잠을 자면 5초 만에 잠든다. 베개에 닿자마자 자는데 경제전망서를 발간하면 다음 날 순위 걱정에 잠이 깨는 버릇이 생겼다. 새벽 1시쯤 업데이트가 되는 것 같은데 2~3시에 한 번 깨서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한다"
—경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문 정부라서 아쉬운 건 아니다. 모든 정부에 비평과 호평이 존재한다. 한국판 뉴딜 사업은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들은 아직 규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정부와 비교해도 규제 완화를 실질적으로 말한 게 문 정부였다.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규제 완화를 했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정책은 다르다. 칼럼과 책에서도 썼는데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데 물을 바가지로 퍼서 던진다고 아래에서 위로 흐르지 않는다. 적극적 유동성 정책을 진행하면서 모든 국가의 매매가가 올랐다. 가격은 원래 올라가는 거다. 실거주자에게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주거 안정 정책이 조정돼도 영원히 세입자인 사람들을 타깃으로 잡아야 했다. 진정한 주거 안정 대상은 세입자다. 집주인이 전세를 올리면, 세입자를 위해 전세 공급 확대해서 전세난을 잡아야 했다.
정책 기조는 항상 바뀌어야 한다. 문 정부가 출범한 시기와 2020년 코로나는 상황이 달랐다. 정책도 이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2022년 주목해야 할 이슈 중 하나가 CBDC(중앙은행 발행 가상화폐)다. 이미 우리 사회는 현금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화폐 없는 사회. 그런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운영 중이다. 중국이 CBDC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미국과 우리나라도 디지털 화폐를 준비 중이다. 2022년은 디지털 화폐 전쟁이 시작될 거다"
—2021년과 2022년 가장 달라질 경제 트렌드는?
"2021년은 포스트 코로나, 2022년은 위드 코로나 시대다. 작년 전망에서 이탈점이라고 표현했다. 혼돈을 벗어났다. 2022년은 위드 코로나로 규정할 수 있다. 회귀점으로 표현했다. 삶이 돌아온다. 대면 서비스가 돌아오고, 우리 삶도 상당 부분 제자리로 돌아온다. 굴절된 형태로 온다.
많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알바생을 자르고 키오스크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위드 코로나 된다고 알바생 재고용하지 않는다. 도소매 유통 서비스는 키오스크가 대체할 거다. 그런 식으로 우리 삶이 영원히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경제란?
"나의 모든 것, 친구다. 대중들이 경제를 어렵고 딱딱하게 생각하는데 경제는 알수록 쉽다. 여러분은 모두 경제 주체고, 경제를 살아간다. 2022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기회가 있을지 들여다봐야 한다. 경제를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 경제는 나의 친구고, 여러분도 경제의 친구가 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