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챌린지, 탈플라스틱 실천으로 필(必)환경 강조
유튜브, 반환경 콘텐츠 수익 금지 선언···친환경 노선 지지

환경부에서 실시한 ‘고고챌린지’가 유튜브 내에서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유튜브(YouTube)
환경부에서 실시한 ‘고고챌린지’가 유튜브 내에서 지속가능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유튜브(YouTube)

각종 챌린지가 유튜브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환경부에서 실시한 ‘고고챌린지’가 영향력을 드러냈다. ‘필(必)환경’을 강조하는 고고챌린지는 올해 1월 환경부가 시작한 공익 캠페인이다. ‘한 가지 거절, 한 가지 사용’을 강조하며 시작된 고고챌린지는 초기 기업 SNS를 통해 ESG 경영 곁가지로 번지다가, 유튜브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챌린지 시작 이래 9개월이 지난 지금도 고고챌린지 릴레이는 유튜브에서 자주 확인된다.

챌린지 참여자는 생활 가운데 이행할 수 있는 친환경 실천사항을 제시한 후, 다음 참가자를 지목할 수 있다. 초기 챌린지 양상은 뚜렷한 실천사항보다 캠페인 참여에 의미를 뒀으나, 캠페인이 2차 (2021년 3월 31일~현재)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유튜브로 확대돼 참여단체별 세부 실천 사항이 다채롭게 변모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포장 및 배달로 급증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고고챌린지가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후처리 실천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배구연맹은 ‘분리배출 정확히 알고 실천하기’를 챌린지 항목으로 제시했다./ 'KOVO' 유튜브 채널
한국배구연맹은 ‘분리배출 정확히 알고 실천하기’를 챌린지 항목으로 제시했다./ 'KOVO' 유튜브 채널

지난달 29일 한국배구연맹(총재 조원태) 공식 유튜브는 고고챌린지에 참여, 경기장 내 환경 실천을 약속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전국에 산재된 배구 경기장 내 분리배출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는 관행에 주목해 ‘분리배출 정확히 알고 실천하기’를 챌린지 항목으로 제시했다. 또한 환경실천이 코트 밖에서도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V-리그가 개막하면서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는 챌린지가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배구연맹은 V-HUG 캠페인 일환으로 경기 기록지를 이면지로 재활용해 노트를 만들었던 과거사례를 제시하는 등 환경캠페인 성공완수 의지를 드러냈다.

이색 실천을 약속한 유튜브 채널도 있다. 지난달 제주항공(대표 김이배) 유튜브 채널은 고고챌린지 실천항목으로 기내 생분해 플라스틱 봉투 활용을 약속했다. 영상에서 제주항공은 실제 생분해 플라스틱 봉투를 들어보이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세부 실천을 강조했다. 이른바 ‘그린 트래블러’로 명명한 고고챌린지 하위항목에는 생분해 플라스틱 봉투를 활용한 △제주 해변 정화활동 △기내제품 친환경화 등이 제시됐다.

 

EL724 생분해 플라스틱은 180일 내로 90% 이상이 토양에서 퇴비화돼, 합성수지 플라스틱 대체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종그린팩 네이버 블로그
EL724 생분해 플라스틱은 180일 내로 90% 이상이 토양에서 퇴비화돼, 합성수지 플라스틱 대체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종그린팩 네이버 블로그

생분해 플라스틱이 환경에 기여하는 점은 환경표지인증제를 통해 확인된다. 생분해 플라스틱 봉투는 환경표지인증제 EL724 인증이 필수로 따른다. 해당 환경표지는 한국산업환경기술원이 부여한 전체 환경표지 약 129만건 중 1476건에만 부여된 인증으로, 옥수수 전분, 셀룰로오스 등 생분해성 수지 100%로 만들어 토양 분해 실험에 통과해야만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따라서 타 EL계열 친환경 인증보다 취득이 까다롭지만, 환경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특성은 고고챌린지 실천항목 고려 시, 생분해 요소를 강조하는 이유다.

고고챌린지가 ESG경영 및 생활 속 실천을 ‘필(必)환경’ 가치로 조성하면서, 해외 인사 유입도 이어졌다. AVPN(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 나이나 슈바왈 바트라 의장은 11월 동북아 ESG 써밋 개최를 앞두고, 이달 8일 해외인사 최초로 고고챌린지에 참여했다.

국경 밖으로 퍼진 고고챌린지에 대해 묻자,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허정윤 주무관은 챌린지 기획의도와 향후계획을 밝혔다. 그는 “환경에 대해 국민의 공감과 참여 확대가 필요해지면서 고고챌린지를 시작했는데 국제사회 영역까지 확대될 줄 몰랐다”며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향후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 후속조치 추진 등 정책효과가 가시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고챌린지가 게재되는 구글 유튜브 플랫폼은 새로운 광고정책에 환경을 염두에 뒀다. 이달 7일 갱신된 구글Ads 정책에 따르면, 구글은 △기후 위기 음모론 △온실 가스 배출·인간 활동이 환경에 위해요소가 없다는 주장 등을 포함한 반환경 콘텐츠에 대한 수익창출을 전면 금지했다. 반면, 구글은 내달부터 △환경정책에 대한 공개적 논의 △기후 변화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 등은 자체 기준에 따라 긴밀하게 구분해 수익창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정책적 뒷받침이 따르면서, 고고챌린지를 비롯해 환경 실천을 도모하는 챌린지 콘텐츠는 앞으로도 순풍을 맞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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