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실적부터 전망까지 총정리
셀트리온그룹 합병이슈, 어떻게 볼까
셀트리온 주가가 침체에 빠지며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1월 시작가 35만 1500원에서 9월 8일 27만 3500원까지 22.19% 하락했다. 성장주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주가 거품론까지 다시 언급되고 있다. 투자자라면 셀트리온의 현실과 향후 전망에 대해 팩트를 꼭 확인헤야 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한국의 의약품 무역수지가 사상 첫 흑자를 달성했는데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완제품 수출품목 톱3를 모두 석권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 생산실적은 1조 4769억원으로, 2위 한미약품의 1조 143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첫 생산실적 1위를 달성했다.
수출품목 1위는 레미케이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다. 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허셉틴(유방암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8000만 달러, 3위는 리툭산(혈액암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6000만 달러다.
셀트리온 핵심시장인 유럽시장 점유율을 확인해보면, 램시마 유럽시장 점유율은 2020년 4분기 52.9%로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점유율 25.4%의 두 배가 넘는다. 트룩시마 점유율도 35.5%로, 리툭산 점유율 34.4%를 넘어섰다. 허쥬마는 15.1%로, 아직은 허셉틴이 51.2%로 강세이며 다른 바이오시밀러 경쟁자들도 많기 때문에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의 신규 성장동력인 미국시장 점유율도 확인해보면, 램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21년 6월 기준 17.2%까지 올라섰다. 바이오시밀러에 보수적이고 사보험진입이 어려운 미국 시장에서 한자리수 점유율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9년 10월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돼 꾸준히 점유율 상승을 보이고 있다.
또 유통사인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의 독점금지 소송 합의도 그동안 램시마의 판매를 방해했던 요인으로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트룩시마는 2020년 본격적인 미국진출 이후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며 2021년 6월 점유율 26.9%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판매 전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며, 화이자 바이오시밀러 룩시앤스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하락시키며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이는 북미 유통을 맡은 테바의 기존 구축된 유통망을 이용한 전략이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허쥬마 점유율은 0.9%로 미비한 상황이며, 다른 바이오시밀러 경쟁자들도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모습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3대장 중 허쥬마는 유럽시장과 미국시장에서 시장선점을 하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시장에서 6월 점유율 51%로 허셉틴을 넘어서는 쾌거를 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셀트리온 점유율을 확인하면 바이오시밀러 퍼스트무버로 인정받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셀트리온 거품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때문이다. 최초 개발시 서정진 명예회장은 “항체치료제는 초기 경증환자 대상”이라고 주장했고, 임상 결과도 고위험 환자 대상으로 중증환자 발생률을 72%, 전체환자 대상으로 70% 감소시켰다. 치료군 체내 바이러스 농도 감소 속도가 위약군 대비 현저하게 빠르고 안정성이 좋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식약처에서 올해초 조건부 허가를 권고조치를 받으며, 정식허가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일라이 릴리의 항체치료제 밤라니비맙과 리제네론 카시리미맙-임데미맙 혼합항체 치료제가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투여받으면서 항체치료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유럽에서도 사용승인 전단계인 사용권고 조치를 받았으며, 유망한 코로나치료제 5종에 선정됐다. 유럽은 10월까지 최소 3개 코로나19 치료제를 승인하겠다고 밝혔으며, 연말까지 총 5개 코로나19 치료제를 확보할 계획이라 설명할 정도로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나, 유독 국내 투자자들이 렉키로나주에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렉키로나주는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지난 5월 파키스탄과 약 10만 바이알(약병)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7월 20일에는 인도네시아 규제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8월 12일 브라질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획득했다. 글로벌 시장 공급확대는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물량부족을 대비할 정도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개발단계부터 국내에 렉키로나주를 원가에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해외 수출에 대한 입장은 다르다.
셀트리온에 대해선 올해 휴미라(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고농도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 매출이 시작돼 램시마SC(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 성장성이 밝다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도 해외 수출품목에 렉키로나주와 유플라이마가 포함되지 않았기에 올해 전망은 더 밝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항을 통한 셀트리온 실적을 국내 제약사들과 비교하면 거품과 성장성 사이에 고민을 덜어낼 수 있다. 2016년 국내 제약사 매출액 기준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유한양행과 녹십자 2개뿐이었다. 유한양행 2021년 예상실적은 1조 7404억원, 영업이익 868억원이며, 녹십자는 매출액 1조 5856억원, 영업이익 1003억원이다. 셀트리온 2021년 예상실적은 2조 1280억, 영업이익 8891억으로 압도적인 실적 성장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아바스틴(전이성 대장암) 바이오밀러가 임상3상을 마쳤고, 스텔라라(크론병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 환자모집이 5월 완료됐다. 매년 1개 이상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겠다는 서정진 회장 출사표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추가 성장동력으로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mRNA백신플랫폼 개발 계약을 체결해 백신 개발에도 나선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으로는 늦었다고 볼 수 있으나 기술력 확보를 통해 백신시장에 진출해 다른 질환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뜻이다. 셀트리온이 복제약만 개발하는 기업이 아닌, 종합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후 이어가는 행보 중 하나다. 돈을 벌었으면 재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빅파마로써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셀트리온그룹의 3사 합병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9월 16일 주주총회를 거쳐 셀트리온 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흡수합병이 예고된다. 합병기일은 11월 1일이며, 이는 서정진 명예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장남과 차남에 올해 안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을 진행하겠다는 서정진 회장의 포부를 진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2세 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아들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했지만, 추후 지분을 승계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셀트리온 그룹 3사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와 재고처리 등 회계부분에 대한 그 동안 의심을 종결시킬 수 있어서 투명성이 강화된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공매도에 가장 강하게 시달리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2017년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 할 때처럼 공매도 손절에 의한 숏커버링이 발생해 주가급등이 나오지 않더라도 지금의 저조한 주가흐름을 탈피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3사 합병을 위해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는 음모론적인 시각도 제시되고 있는데, 합병에 대한 확정은 이런 시선도 마무리 되며 기업가치에 대해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그간 주가상승이 거품인지 성장성에 대한 반영인지에 대해 팩트를 중심으로 확인하고 향후 전망까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셀트리온 그룹에 대한 음모론적인 논란을 모두 인정해도 매년 꾸준한 실적 향상과 시장점유율,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미래지향적인 R&D투자는 매우 현실적이다. 셀트리온 그룹주는 한국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이슈에 의해서 급등락을 보이는 중소형주보다는 지루하고 느릴 수 있다.
‘주가는 기업가치에 수렴한다’는 주식시장 격언이 있다. 투자에 대한 판단은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 자리잡은 기업이 성장성마저 좋다면 충분한 투자 고려대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