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한승연·방민아·한선화, 9월 정면대결
‘아이돌 출신’ 꼬리표 떼고 배우로 오롯이 존재감

걸그룹 멤버들이 스크린에 진출, 색다른 매력으로 9월 극장가에서 정면대결을 펼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윤아, 방민아, 한선화, 한승연.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엣나인필름, 씨네소파, ㈜인디스토리
걸그룹 멤버들이 스크린에 진출, 색다른 매력으로 9월 극장가에서 정면대결을 펼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윤아, 방민아, 한선화, 한승연.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엣나인필름, 씨네소파, ㈜인디스토리

음악방송 무대에서 춤과 노래로 삼촌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걸그룹들이 스크린에 진출하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불리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작품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소녀시대 임윤아를 시작으로 카라 한승연, 걸스데이 방민아, 시크릿 한선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 걸그룹 출신 배우들의 스크린 주연 작품이 9월 잇따라 개봉하며 극장가를 풍성하게 만든다. 이들은 각각 ‘기적’, ‘쇼미더고스트’, ‘최선의 삶’, ‘영화의 거리’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한국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임윤아는 이미 영화 ‘공조’, ‘엑시트’ 등에서 능청스럽고 발랄한 연기를 보여 일찌감치 영화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임윤아는 이미 영화 ‘공조’, ‘엑시트’ 등에서 능청스럽고 발랄한 연기를 보여 일찌감치 영화계에서 자리를 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으로, ‘공조’, ‘엑시트’ 등을 통해 당당하고 발랄한 매력을 선보인 임윤아는 영화 ‘기적’(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거침없는 행동파이자 실행력을 지닌 캐릭터로 등장해 새로운 매력을 전한다.

9월 15일 개봉을 확정한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윤아는 거침없는 행동파이자 자칭 뮤즈 라희 역을 맡아 첫 사투리 연기는 물론이고 80년대 후반 레트로 스타일링까지 완벽히 소화해냈다. 시사회를 통해 임윤아는 준경 역의 박정민과 호흡을 맞춰 청와대에 편지쓰기,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 출전하기 등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케미스트리로 영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까지 배우들의 탄탄한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는 ‘기적’은 1988년 세워진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해 새롭게 창조한 영화로, 색다른 소재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쇼미더고스트’는 카라 출신 한승연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첫 장편 데뷔작에서 인상적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인디스토리
‘쇼미더고스트’는 카라 출신 한승연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첫 장편 데뷔작에서 인상적 연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인디스토리

걸그룹 카라로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보인 한승연은 그동안 인기 드라마 ‘청춘시대’, ‘학교기담-응보’ 등 작품을 통해 탄탄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약하던 한승연은 9월 9일 개봉을 앞둔 첫 주연작 영화 ‘쇼미더고스트’(제공/배급: ㈜인디스토리)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으며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한승연은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쇼미더고스트’에서 한승연이 연기한 예지는 완벽한 스펙을 자랑하지만 자취방 보증금마저 주식으로 날려버린 만년 취준생으로, 이 시대 청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인물이다. 현실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귀신도 물리칠 만한 남다른 기개와 똑부러지는 카리스마로 ‘청춘시대’에 이어 제2의 인생 캐릭터가 될 것을 예고한다.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는 최근 개봉한 ‘최선의 삶’을 통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아이돌 출신’이 아닌, ‘배우 방민아’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주)엣나인필름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는 최근 개봉한 ‘최선의 삶’을 통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아이돌 출신’이 아닌, ‘배우 방민아’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주)엣나인필름

지난 9월 1일 개봉한 영화 ‘최선의 삶’(배급: (주)엣나인필름)은 열여덟 강이(방민아 분), 아람(심달기 분), 소영(한성민 분)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다.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 스크린 데뷔작이다.

일찌감치 각종 영화제에 초청 및 상영돼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최선의 삶’에서 방민아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무료한 날들을 보내는 열여덟 강이 캐릭터를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국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자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제 측은 “올해 작품 선정을 위해 수백편의 동아시아 영화들을 봐 왔지만, 그 중 ‘최선의 삶’ 방민아 배우의 연기는 오직 최고의 배우들만이 소유하고 있는 집중력과 헌신을 보여줬다. 스크린을 통해 내비치는 의뭉스러움과 넌지시 드러내는 결핍의 조각들을 얽어내며, 그녀는 스크린안에서 결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막강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꾸밈없는 모습과 진솔함을 통해 지나간 사춘기 시절의 가슴아픈 경험을 이렇게까지 잘 파고들었던 여배우가 과연 또 있었는지 궁금하게 만든 방민아 배우에게 라이징 스타 아시아 어워드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방민아는 국제 라이징 스타상 수상에 대해 “개인적으로 계속 라이징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또 “기존의 연기와 많이 달라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 떨리고 도전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도 강이처럼 트라우마나 상처 받은 기억이 있다. 강이를 연기하고 나면 내 인생에서도 한 챕터가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묵직한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폭넓은 연기 입지를 다진 시크릿 출신 한선화는 영화 ‘영화의 거리’에서 현실적이고 당당한 로케이션 매니저 역을 소화하며 이완과 호흡을 맞춘다. /씨네소파
드라마를 중심으로 폭넓은 연기 입지를 다진 시크릿 출신 한선화는 영화 ‘영화의 거리’에서 현실적이고 당당한 로케이션 매니저 역을 소화하며 이완과 호흡을 맞춘다. /씨네소파

걸그룹 시크릿 출신 한선화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을 통해 첫 연기에 데뷔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후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제니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한선화는 첫 주연작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시작으로 ‘장미빛 연인들’, ‘자체발광 오피스’, ‘학교 2017’, ‘데릴남편 오작두’, ‘구해줘 2’, ‘편의점 샛별이’, ‘언더커버’ 등 드라마를 통해 각양각색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특히 최근 종영한 JTBC ‘언더커버’에서 김현주 아역인 최연수 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는 중심점으로서, 극에 생동감을 더하는 연기로 호평 받았다. 

이처럼 드라마에서 성장한 배우 한선화가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인 ‘영화의 거리’로 관객들과 만난다. 한선화는 오는 9월 16일 개봉하는 ‘영화의 거리’에서 일에 대한 자신감과 당당함을 지닌 부산에서 성공한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 선화 역을 맡았다. 

한선화는 뜻하지 않게 헤어진 연인이자 영화 감독 도영(이완 분)의 작품 로케이션을 담당하게 되고, 일로 만나게 된 사이가 되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선화 캐릭터를 특유의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선보인다. 선화가 제안한 로케이션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태클을 거는 도영에게 돌직구를 날리고, 사적인 감정 없이 일에 집중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솔직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여기에 고향이 부산인 한선화의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는 생활 연기까지 이어져 스크린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발휘한다. 한선화는 처음 호흡을 맞춘 이완과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럽케이션 밀당 로맨스’를 펼친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인기 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발돋움한 임윤아, 한승연, 방민아, 한선화는 걸그룹에서 보여준 것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9월 극장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영화 ‘센터’로 나선 이들이 코로나19로 위축된 극장가에 활기를 띄울 수 있을지도 주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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