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역사 위에 나의 책임이 가장 크다"
"진보집권 향한 정의당의 새 도약 이뤄내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 출마를 전했다. /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 출마를 전했다. /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2일 "이번 대선에서 우리 정의당의 미래를 여는 길에 저 심상정의 쓰임새가 있다면 후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분과 무릎을 맞대고 정치인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찾고자 한다"며 대선 출마를 밝혔다. 

심 의원은 "정의당이 차지하고 있던 제3당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가 흔들리면 우리와 함께하는 노동의 자리, 시민사회의 자리, 다른 진보정당의 자리도 흔들리게 된다"며 "진보정치의 역사 위에 있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은 "우리는 때론 오판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때마다 호된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때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1월 김종철 전 대표가 성희롱으로 물러나면서 존립 위기에까지 처하기도 했었다. 

심 의원은 "성공은 성취가 아니라 쓰러졌을 때 일어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로 탄생한 정부는 국민의 마음과 멀어지고 있다"며 "현 정부를 통해 삶을 바꾸고자 했던 촛불 시민들의 바람은 허탈감과 분노로 변해버렸다. 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고, 앞날에 대한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 의원은 "이 틈을 타고 탄핵 이후 숨죽이고 있던 세력이 살아났다"며 "심지어 가난한 시민이 불량식품을 먹는 것을 선택의 자유라고 떠들고 최저임금 인상이 범죄라고 강변하는 세력까지 활개 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강 구도에서 정의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심 의원은 "양당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도록 한국 정치의 판을 가로지르자"며 "모두가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위한 정의당의 재건, 진보집권을 향한 정의당의 새 도약을 반드시 이루어내자"고 전했다. 

정의당은 오는 22일 전국위원회에서 당내 대선 후보 선출 방식 등을 결정한다. 심 의원은 이후 8월 중순께 대국민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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