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민주당 경선 두 번째 TV 토론회 
추미애-이재명 "검증단 필요하면 하자"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고발전까지 이뤄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을 두고 후보들이 TV토론 시작부터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두 후보는 최근의 논란은 물론 정치개혁 구상까지 신경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4일 오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TV토론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경선이 국민께 불편함과 걱정만 끼쳤다”고 언급했다. 최근 당 선관위 고발까지 이어진 이낙연 후보와의 네거티브 공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른 후보들도 두 후보간 설전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세균 후보는 "민생과 관련이 없는 말 싸움이 품격을 떨어뜨린다"라며 "당원도 국민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국민을 존중하자"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도 "다른 후보들이 상대 후보에 대한 동료애가 없는 것처럼 보여서 아쉽다"며 "본선이 시작되면 검증 논쟁이 이어질텐데 경선에서 미리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치 개혁을 주제로 이뤄진 정책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국무총리와 당대표로 권한을 갖고 있었는데 그 때 하셔도 됐을 일을 왜 대통령이 돼서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놀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를 하며 422건의 법안을 처리하느라 숨가빴다. 건수만 많은 게 아니라 국정원법과 경찰법 등이 많아 (정치 개혁이) 순서에서 밀렸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의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는 경기지사로 2주택 보유 공직자에 대해 인사불이익을 주겠다 했었지만, 뒤이어 별장도 생필품이라 발언했다"며 "집 한 채 없는 국민들의 억장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발언 중 극히 일부를 과장되게 언급한 것 같다"라며 "언급한 별장은 지역 농가 주택 정도의 이른바 '세컨 하우스다. 고급 별장으로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낙연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었다는 지적에 이 후보는 "당시 야당으로서 저 나름의 분노였고, 서로간의 상처를 주고 받았던 것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세균 후보의 클린 검증단 요구에 이 후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추미애 후보도 "이미 털털 털려서, 필요하다면 해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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