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연하 제보자 “천사가 악마로 변한 눈빛”
박수홍 “더 이상 묵과 못해···자료 확보했다”
김용호 씨는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을 통해 수개월 전부터 박수홍 및 그의 아내와 가족 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왔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방송인 박수홍이 유튜버 김용호 씨 등을 고소했다. 김용호 씨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수홍의 전 여자친구 제보를 바탕으로 데이트 폭력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박수홍의 반려묘 다홍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김용호 씨는 수개월 전부터 박수홍과 그의 아내, 가족 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박수홍 측은 그간 논란이 커지는 것을 노리는 ‘가로세로연구소’에게 말려들지 않기 위해 침묵했지만,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용호 씨는 2일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서 최근 결혼을 발표한 박수홍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호 씨는 박수홍과 교제를 했다는 17세 연하 A씨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면서 “너무 충격적이다. 피해 사례가 구체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메일 내용 일부는 가렸다.
A씨는 제보 메일을 통해 클럽에서 박수홍을 만났으며, 박수홍이 자신에게 다정하고 매너 있게 대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A씨는 “함께 떠난 펜션에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술에 취한 박수홍 눈빛은 정말 무서웠다. 천사가 악마로 변한 듯한 눈으로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싸이코패스처럼 180도 달랐다. 두려웠다.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미안하다고 사과했겠지만, 이건 데이트 폭행에 강간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부분 제보 내용은 가려졌다.
김용호 씨는 “A씨는 당시 박수홍이 술에 취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박수홍이 술을 많이 마시는 스타일도 아니고, 당시 술 냄새가 난다던가 얼굴이 빨개졌다건가 하는 등 반응이 없었다고 했다”고 추가 설명했다. 또 A씨가 뒤늦게 고소한 이유는 박수홍의 가식적 방송 이미지에 속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으며, 비연예인이 연예인을 고소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상 A씨가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선 박수홍의 반려묘 다홍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김용호 씨는 박수홍이 다홍이와 관련된 캐릭터 상품 출시를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박수홍이 각 방송 등에서 다홍이가 출연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직접 홍보하거나 다홍이와 얽힌 얘기를 방송 소재로 활용해 크게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수홍과 아내의 이름 한 글자씩 따서 지은 다홍이를 위해 박수홍과 아내가 지나치게 상업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과연 박수홍이 밝힌 것처럼 다홍이가 유기묘였던 것이 맞냐는 의문을 던졌다.
김용호 씨는 박수홍에게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하라.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거짓말로 해명하다가 2차 폭로 맞지 말라”고 추가 폭로 등을 예고했다.

김용호 씨가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바로 다음날, 박수홍 측은 김용호 씨와 제보자 등을 고소했다.
박수홍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3일 김용호 씨와 제보자 A씨 등에 대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수홍 측은 “김용호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수차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방적으로 주장하면서 박수홍과 그의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 김용호의 주장은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 확인을 위해 박수홍 측의 연락을 취하거나 박수홍 측 의견을 반영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박수홍이 가족 논란 등에 대해 이전엔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것이 오히려 그들의 노림수라고 여겨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박수홍 친형인 박진홍 및 그 배우자의 횡령 혐의와 관련된 본질이 훼손되는 것도 우려했다”고 해명했다.
박수홍 측은 “하지만 김용호의 주장은 더 이상 참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이로 인해 박수홍의 방송 및 연예 활동에 큰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박수홍은 더 이상 유튜버 김용호 및 신원미상의 제보자들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형사 고소를 먼저 진행하고 향후 피해 규모를 파악해 민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박수홍 측은 “김용호 및 제보자들의 허위 주장을 입증할 자료들을 이미 충분히 확보했으며, 김용호의 주장이 명백한 허위임을 증명해주는 국가기관과 공인기관의 자료 일체를 경찰에 제출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수홍 측은 “아울러 김용호의 유튜브 채널을 본 후 최소한의 확인 과정 없이 루머성 기사를 양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도 향후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박수홍 측은 “이 매체들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팩트를 체크하는 노력도 없었으며 박수홍의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았다. 이에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비롯해 형사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이처럼 김용호 측의 근거 없는 주장을 기사화할 때는 이를 입증할 근거 자료를 제시하고 박수홍 측의 반론권을 보장해주실 것과 더불어, 김용호의 허위 주장을 확인 없이 옮겨적는 식의 보도는 자제하여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수홍은 과거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큰형으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받았다면서 지난 3월 자신의 친형 부부를 횡령 등 혐의로 고소했다. 최근엔 23세 연하 연인과 결혼을 발표했지만, 그간 출연한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수홍은 현재 아내와 2020년부터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 생각했으며, 해당 시기부터 ‘미운우리새끼’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