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 문구 삽입 논란
이낙연 측 불만 제기···송영길 "당지도부, 공정하게 경선 이끌것"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의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송영길 당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이 지사의 대표 정책으로 볼 수 있는 '생활기본소득' 보장 문구를 대선 정책 기획안에 넣으면서다.
송영길 대표가 대선 경선 일정을 비롯해 주요 이슈에서 이 지사의 편의를 봐주는 것 아니냐는 일명 '이심송심' 논란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부 친문 세력이 속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불만을 제기하고, 지도부 역시 반발하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송영길 지도부의 경선 관리 편파성을 문제 제기했다.
최 전 수석은 "당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이 들어 있는데, 기본소득은 특정 후보의 대표 공약이라 부당하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심판 역할을 하는 당 지도부와 보직자는 당장 선수 라커룸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 측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기본소득이) 당의 공식적 입장인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은 늘 공정하고 어떠한 의혹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된다"며 "생활 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강성 친문과는 거리가 있는 대표적인 비주류로 꼽힌다.
그러면서 "기본소득 주제는 어느 한 후보만의 것이 아니다"면서 "마찬가지로 연구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대표 공약인) '신복지'에 대한 연구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홍익표 의원은 "송 대표와 지도부는 거짓으로 당장의 비판을 모면하려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민주연구원장 재직 때 진행한 대선 정책 기획안 목차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은 언급조차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송영길 대표 체제가 좀 솔직하거나 당당하면 좋겠다"고 공격했다.
이처럼 자신을 둘러싼 '이심송심'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약간의 유불리에 따라 당 지도부에 서운함을 표시할 수 있는데, 우리당 지도부는 공정하게 원팀 정신으로 민주당 경선을 이끌겠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마치 당 대표가 특정후보 공약을 당의 대표 공약에 반영하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지도부 핵심 목표는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이고, 그를 통한 대선 후보의 경쟁력 확보, 이어지는 대선 승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