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인성 논란 일어났을 수도” 질타
박성제 MBC 사장 사과 불구 연달아 사고
인터뷰 편집 영상이 문제가 된 뒤 MBC 측에서 해당 영상을 내리고 다시 업로드한 인터뷰 원본 영상. /‘엠빅뉴스’ 유튜브 채널
MBC 측이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인터뷰 영상 조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영상 원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논란에 대한 해명을 했지만, 네티즌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MBC는 1일 자사 유튜브 채널인 ‘엠빅뉴스’에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의 인터뷰 영상 원본을 업로드했다.
MBC 측은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선수의 경기 직후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는 과정에서 기자의 질문을 축약해서 정리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인터뷰 영상을 내렸고, 김연경 선수의 믹스트존 인터뷰 풀기자단의 질문과 답이 들어간 전체 원본 영상을 올린다”고 안내했다.
김연경 인터뷰 원본 영상을 살펴보면, 취재진은 김연경에게 “오늘 모르셨겠지만, 축구도 지고 야구도 졌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이에 “아, 그래요?”라고 반응했다.
취재진은 이어 “배구가 유일하게 희망을 살려줬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고, 김연경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후 “응원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김연경은 “더 뿌듯하다. 어쨌든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외부 활동을 많이 못하는데, 집에서나마 저희가 조금의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BC는 지난 7월 31일 해당 인터뷰를 일정 부분 편집해 올렸으나, 영상 내용과 자막이 달라 논란에 휩싸였다. 편집본 영상엔 취재진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한 뒤 김연경이 “감사하다. 더 뿌듯하다”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자막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질문과 ‘더 뿌듯하네요’라는 김연경의 답변 내용이 담겨 있어 자칫 이날 패배한 축구, 야구 대표팀을 깎아 내린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MBC 측이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여러 논란을 일으킨 MBC이기에 비판 강도는 더 셌다. MBC 측은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처음엔 영상에서 문제가 된 부분의 자막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더 확산되자 결국 편집본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MBC는 인터뷰 영상 원본을 공개하며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 댓글 등을 통해 “김연경 인성 논란까지 터질 수 있는 문제였다”, “누가 봐도 악의적으로 조작한 자막 아니냐”, “열심히 해서 승리한 배구 경기 성과에 대한 칭찬만 해도 아까운 시간에 이런 논란이나 일으키고 있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MBC 측이 해당 인터뷰 영상 원본 공개와 함께 내놓은 해명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MBC는 ‘기자의 질문을 축약해서 정리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원본 영상을 다시 업로드한다’는 내용의 해명을 내놨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결국 김연경이나 시청자에 대한 사과는 없다”, “오해한 시청자가 잘못이라는 얘긴가”,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를 하는게 우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는 이번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를 소개하면서 부적절한 자료사진 등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한국과 경기를 치르다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대표팀 마리우스 마린을 조롱하는 듯한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과 이스라엘 야구 경기에서도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경기가 종료됐다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개회식 논란 및 축구경기 자막 논란 등과 관련해 지난 7월 26일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