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28일 여권 후보 중 첫 단일화 
야권, 사정기관 장의 중립성 논란 가열될 듯
윤석열 29일·이재명 7월 1일 대선 출마선언

경선 연기 논란이 일단락 된 민주당은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 연합뉴스
경선 연기 논란이 일단락 된 민주당은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 연합뉴스

20대 대통령선거를 250여일 앞두고 여야의 대선시계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대권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연이어 이어지고, 더불어민주당도 대선 예비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는 등 대선 '슈퍼위크'가 본격 개막했다.

여당 오늘부터 예비후보 등록 

경선 연기 논란이 일단락 된 민주당은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예비경선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예비후보자 중 상위 6명을 본경선에 올리며 결과는 다음달 11일 나온다. 

예비후보 등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당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9명으로 예측된다. 여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다음달 1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다음달 초 일정을 조율중이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는 6명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보다 한발 먼저 경선레이스에 올라탄 여권에선 이 지사의 독주를 막기 위한 후보 단일화 논의 등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앞서 경선 일정 조율 과정에서 표출된 이재명계-비반이재명계의 갈등은 이 지사 견제를 위한 후보 단일화 논의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28일 여권 주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화 선언을 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추가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 이재명 지사에 대항할 세력 규합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두 후보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 5일까지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의 염원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사퇴 윤석열 출사표 

최재형 감사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야권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급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가세하면서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대안 후보로 거론되던 최재형 원장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에 사의를 밝히고 정치행보의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면서도 대선 출마에 관해서는 입장을 아꼈다. 최 원장은 윤 전 총장을 둘러싼 X파일 논란으로 도덕성 리스크가 커지자 보수 야권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바 있다. 

다만 최 원장은 중립성 논란을 감안해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둘 것으로 전망되지만 결단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달 정치 도전을 선언한 뒤 국민의힘 입당을 거쳐 대선 경선 일정에 늦지 않게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출정식을 연다. 지난 3월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전언 정치'의 한계를 보였던 그가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며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최 원장과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 공직자로, 자신을 임명한 정부와 이견을 보이며 정치 행보에 동력을 얻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중립성 시비가 여전한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을 견제하는 국민의힘 당내 잠룡들의 견제도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복당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국민 8000명을 심층 면접한 내용을 담은 '인뎁스 보고서' 출판을 계기로 대선 행보를 시작한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12일에 맞춰 본격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위해 일괄복당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당 외부에서 유력 대선 주자들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범야권의 통합을 위한 빅텐트를 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7월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대선을앞두고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복당 신청 기간을 두겠다"면서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이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문호를 열 것이고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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