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그림 디지털 복원한 ‘헤세와 그림들展’ 보고 태블릿으로 심화 학습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신문·뉴미디어 엑스포 2015’ 행사장에는 미래에 보게 될 뉴미디어를 미리 체험하고자 하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한 신문사 행사부스에서는 가족사진으로 신문 1면을 꾸며주는 이벤트가 열렸으며, 자신의 얼굴이 신문을 장식한 결과물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래 커지기도 했다. 이처럼 IT시대를 맞아 디지털 문명을 배우는 체험학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체험학습 전문기업 스쿨김영사(www.schoolgy.com)는 거의 주말마다 '헤세와 그림들展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2일 막을 올린 전시는 인문학계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명화를 디지털기술로 재해석한 신개념 ‘컨버전스 아트’ 전시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싯다르타' '유리알 유희'는 물론 채색화, 초판본, 사진, 유품 등 평가액 200억원 상당의 작품 50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회는 독창적인 모션그래픽 기술로 원작들을 재해석했으며, 360도 시각을 구현하는 3D 멀티미디어와 터치패널 등으로 작가의 작품을 보다 직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쿨김영사는 전시 콘셉트를 반영해 태블릿PC를 활용한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전시회에서 볼 수 없는 작품들을 자체 개발한 워크북을 통해 사진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초등학교 및 중학교 미술 시간에 배우는 수업내용과 연계한 학습활동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작가의 대표 시 작품을 국어 교과서 내용과 접목하여 공부하는 시간도 갖는다.

아이가 김치를 잘 먹지 않아 고민인 부모들은 김치 전시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풀무원 뮤지엄김치간(間)은 수준 높은 김치 영상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흥미로운 디지털콘텐츠 박물관이다. 특히 재개관을 위해 리모델링을 하면서 김치실물과 냄새, 소리, 온도 등을 통해 김치를 오감으로 이해하는 '김치움'이라는 전시공간이 개설되었는데, 김치가 익었을 때 나는 유산균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전시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 김치냉장고 제조업체에서 광고를 통해 선보였던 유산균소리다. 광고 제작을 위해 7일간 찍은 유산균소리 녹음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아이가 의사나 약사를 꿈 꾼다면 '한독의약박물관'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에서는 고려시대에 환약을 보관했던 '청자상감약국명합(보물 제646호)', 허준의 '동의보감 초간본' 등 1만여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통해 선조들의 생로병사를 볼 수 있다.

특히 소화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소화를 돕는 지 설명을 듣고 만들어보는 '소화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며,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현대 예술품을 전시되는 '생명갤러리'도 신설됐다. NFC(근거리무선통신)와 비콘 서비스를 적용해 큐레이터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유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으로 당의기 앞에 있는 훼스탈 알약 이미지를 비추면 1960년대에 소화제를 만드는 장면이 증강현실로 펼쳐지며, 기념 엽서에 있는 주요 유물에도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했다.

집에서도 최신 IT기술을 접해볼 수 있다. 어린이방송은 특별기획 ‘숲속의 친구들’을 3D입체영상로 선보인다. ‘숲속의 친구들’은 숲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의 신비한 모습과 재미있는 습성, 특이한 행동 등을 3D입체영상으로 실감나게 소개한다. 영상을 통하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재미와 추억, 교육적 효과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에듀멘터리 콘텐츠인 것이다. 화면에 펼쳐지는 숲속의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따라가기만 해도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 줄 수 있다.

스쿨김영사 관계자는 “IT기술의 발달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진로를 탐색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체험학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학생 체험학습으로 인기였던 해외 유명 화가들의 전시도 최근 디지털 작품으로 전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IT를 접목한 전시 및 체험은 과학과 함께 예술과 인문학 등 다방면의 융합교육이 가능해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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