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달래 작가' 김정수(59)가 봄을 맞아 꽃그림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진달래꽃을 소재로 작업해온 그의 '진달래-축복'전은 새달 1~14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1983년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1990년대 초 작가로서 어떠한 작품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진달래라는 소재에 주목했다고 한다.
시, 소설, 수필 등 한국의 문학 작품을 통해 문인들이 즐겨 삼았던 소재 중 하나인 진달래에 정과 그리움 등 고유한 정서를 접목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했다.
작가는 2004년 귀국전을 시작으로 진달래꽃을 소재로 한 작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여왔다.
그는 "어렵고 힘든 시절, 먹을 것도 없고 자식을 잃고 모든 것에 절망했을 순간에도 어머니들은 봄이면 뒷동산으로 나물을 캐러 가셨다"며 "그때 지천으로 깔린 진달래꽃을 바구니에 담고 가족을 축복했을 어머니들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작가는 "연분홍과 보랏빛, 붉은빛이 섞인 진달래꽃,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진달래꽃 등으로 부모의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봄이면 강화도, 강원 영월과 정선 등지를 찾는다며 "진달래꽃이 여전히 쉽게 눈에 띄긴 하는데, 느낌 탓인지 이전보다는 덜 보이는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밥처럼 바구니에 수북이 담긴 진달래꽃, 징검다리 위에 놓인 진달래꽃, 도시에 날리는 진달래꽃 그림 등을 전시하는 이번 자리에선 100호 이상 대작을 비롯해 모두 50여점이 소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