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내가 다시 정당으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얼마 전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김 전 대표를 모셔오겠단 발언과 관련, “어느 정당이고 다시는 개입을 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잘 알다시피 더 이상 사람에 대한 본질적인 신뢰를 그동안 다 잃어버렸다”면서 플랫폼·결사체 등 정당이 아닌 형태의 정치적 조직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나중에 일을 하고 난 다음에 실망을 하지 않아야 되는데, (내가 도운) 그 사람이 잘 됐으면 내가 실망하지 않지만 별로 성과가 좋지 않으니 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그런 짓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라고 거듭 회의감을 내비쳤다.

자신이 직접 ‘별의 순간’이라고 호평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은 한 것 같다”면서도 윤 전 총장과 물밑 교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화 통화는 나눴지만 직접적인 만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한 달 전쯤 (윤 전 총장의) 전화를 받았다”면서도 직접 대면은 상황상 불발됐다고 전하며 “(나는) 특별히 뭔가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의식이 없는 사람에 대해 누구를 기다리고 그런 입장이지 않다”고 자신이 먼저 윤 총장에게 다가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도권을 확실히 했다.

그러면서 “‘별의 순간’은 사실 순간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며 “독일의 아데나워, 불란서의 드골, 영국의 마가렛 대처 등이 실질적으로 순간을 제대로 잡고 자기가 모든 정열을 바쳐서 했기 때문에 커다란 업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