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신세기통신 인수 후 13년간 철옹성처럼 유지돼온 SK텔레콤의 50% 점유율이 무너졌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5년 2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가입자 수(알뜰폰 포함)는 2835만65645명으로 전달 대비 36만5019명(1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도 50.01%에서 49.60%로 내려앉았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수가 크게 줄면서 지난달 전체 이통서비스 가입자 수도 26만3160명 감소한 5717만218명에 머물렀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2년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이래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선불 이동전화를 자체 해지하는 등 가입자 거품을 걷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측은 "지난 6개월간 전국 유통망에 대한 강도높은 특별점검을 실시, 이동전화 회선 관리에 대한 엄격한 내부 기준에 따라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회선을 직권해지함에 따라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번호이동시장이 과열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LTE 시대 품질 평준화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즉, 망 운용 관리 기술은 SK텔레콤이 경쟁사보다 앞선다는 인식이 2G·3G를 거치면서 깨졌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50% 점유율이 붕괴된 것은 최고의 통화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부심이 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SK텔레콤의 입장에서 더욱 고통스러운 건 위기는 명확하지만 뾰족한 대응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SK텔레콤은 26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단독 제재를 앞두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업정지가 내려질 경우 4월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판매에 불리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동통신시장 가입자 현황(자료:미래창조과학부)

한편 KT는 1743만2306명(30.49%), LG유플러스는 1138만1348명(19.90%)의 가입자를 확보, 지난달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각각 0.21%, 0.19% 각각 올랐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달 대비 10만5155명(2.21%) 늘어난 485만3783명으로 집계됐다.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은 8.49%로 전달 대비 0.2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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