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반대에도 이변은 없었다

신한금융지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지주 이사진에 대한 선임 안건,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변경 안건 등이 모두 통과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등에 미비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존 이사진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내며 표대결이 점쳐졌지만, 이변은 없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오전 10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신한금융은 이날 기타비상무 이사로 재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박안순(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의장)‧변양호(VIG 파트너스 고문)‧성재호(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윤재(전 KorEI 대표이사)‧최경록((주)CYS 대표이사)‧허용학(First Bridge Strategy Ltd. CEO) 등 6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앞서 ISS는 신한금융지주 이사진에 대해 선임 반대 의견을 냈다. 주요 이유는 최고경영진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해서다. 과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채용 비리에 연루되면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이사진은 조 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옥동 행장은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 경고' 수준의 제재를 사전 통보 받았다. ISS는 "진옥동 이사 후보자에게 부과된 (금융감독 당국의) 높은 수위 사전 제재는 이사로서의 자질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같은 ISS의 권고는 주총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약 50분가량 진행된 주총에서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의 승인 등 안건에 대해 반대 발언을 하는 주주도 없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4명을 선임해 신한금융 전체 사외이사는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났다. 사내이사인 조 회장과 기타비상무이사인 진 행장까지 포함하면 전체 이사회 구성원은 14명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과 주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회장은 "여전히 많은 고객분들이 투자상품 사태로 아픔을 겪고 계시며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을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 앞서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와 신한금융 사모펀드 피해자들은 신한금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금융 이사회와 경영진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정의연대는 "사모펀드와 채용비리 등 일련의 사태가 신한금융의 내부통제 부실로 발생한 만큼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