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미의 보석상자] (38)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환생 1인 2역 열연
대학생 송중기, 캐주얼 패션에 시계 하나

배우 송중기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대학생 진도준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홈페이지
배우 송중기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대학생 진도준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홈페이지

배우 송중기가 재벌집 막내아들로 돌아왔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 역.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합격한 수재에 잘생긴 부잣집 아들로, 그야말로 킹카다. 킹카는 근래에는 잘 쓰지 않지만,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1990년대에는 흔하게 사용되던 말이었다. 외모가 특히 빼어난 남자를 뜻한다.

송중기는 윤현우와 진도준 1인 2역을 연기한다. /드라마 홈페이지
송중기는 윤현우와 진도준 1인 2역을 연기한다. /드라마 홈페이지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흙수저 출신의 일 잘하는 비서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환생해서 인생 2회차를 산다는 판타지 드라마다. 2022년을 살던 윤현우가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면서 1987년으로 돌아가 10대 소년 진도준으로 환생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송중기는 윤현우와 진도준 1인 2역을 맡았다.

소년 진도준이 잘 커서 1996년에 대학생 진도준이 되면서 시청자들도 덩달아 30여년 전의 대한민국 사회를 만났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 1997년 외환 위기, 금 모으기 운동 등 당시의 정치·경제적 설정이 그 시대를 겪은 중ᆞ장년층들에겐 몰입감을 높여준다.

대학생 송중기는 캐주얼한 옷차림에 주로 시계 하나만 차고 등장한다. /드라마 홈페이지
대학생 송중기는 캐주얼한 옷차림에 주로 시계 하나만 차고 등장한다. /드라마 홈페이지

대학생 진도준의 패션도 마찬가지다. 후드 티와 야구 점퍼에 모자를 눌러쓴 모습, 헐렁한 티셔츠에 면바지, 대학생이면 흔하게 메던 백팩까지. 카톡이나 SNS가 아니라 학보(대학 신문)로 소식을 전하던 대학 생활의 향수까지 느끼게 만든다.

극중 송중기는 캐주얼한 옷차림에 시계 하나만 착용하고 수수하게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송중기의 시계···. 수수하긴 해도 재벌집 막내아들인데?

진도준이 할아버지와 차고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시계가 보인다. /드라마 캡처
진도준이 할아버지와 차고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시계가 보인다. /드라마 캡처

송중기가 차고 나온 시계가 궁금했다. 그러나 소매 아래에서 스치듯 지나가고 크기가 워낙 작아서 어떤 제품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4화 할아버지와 진도준이 차고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사각형 시계를 본 순간 ‘아하’하며 머리 속에 불현듯 떠올랐다. 과연 무엇이었을까.

송중기는 가죽줄과 스틸 체인줄로 된 시계 등 다양한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데, ‘태그 호이어’ 제품이었다.

태그 호이어는 1860년 스위스 상티미에에서 창립한 브랜드다. 162년 역사로 이름인 태그(TAG·Techniques d’Avant-Garde·혁신적 기술)에서도 드러나듯 혁신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특징을 담아낸 것이 송중기가 착용한 제품이다.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태그 호이어 홈페이지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태그 호이어 홈페이지

송중기는 두 가지 컬렉션을 착용했다. 하나는 할아버지와 차고에서 대화를 나눌 때 착용한 사각형 모양의 시계. ‘모나코’ 컬렉션이다.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모나코 크로노그래프’는 1969년 탄생한, 세계 최초의 사각형 방수 시계인 모나코 컬렉션의 초기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고 한다.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컬렉션으로, 태그 호이어 자체 제작 오토매틱 호이어 02 무브먼트(동력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검정색 시계판에 검정색 가죽줄로 시크한 개성이 돋보인다. 시계 뒤 판도 무브먼트를 들여다볼 수 있는 스켈레톤(속이 들여다보이는 시계)으로 되어 있다. 전통을 거스르는 사각형 케이스가 인상적인 모델로, 움직일 때마다 시선을 끈다. 가격은 933만원.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태그 호이어 홈페이지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태그 호이어 홈페이지

다른 하나는 ‘까레라’ 컬렉션이었다. 태그 호이어의 까레라 컬렉션은 스포츠 시계다. 위험하기로 유명한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오토 레이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전문 드라이버만을 위해 디자인된 첫 크로노그래프 시계다.

44mm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는 스틸 소재다. 블랙 카운터를 갖춘 블랙 다이얼이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가죽줄에 화려한 시크 블랙 및 로즈 골드로 제작된 까레라는 스틸 소재에 비해 무게감 있고 동시에 섬세함을 드러낸다. 송중기는 여러 장면에서 까레라 가죽줄과 스틸 체인으로 된 두 가지 모델을 번갈아 착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전체 스틸 소재 813만원, 로즈 골드에 가죽줄은 961만원.

16부작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금토일, 주 3회 편성으로 시작한 지 2주 만에 드라마 후반을 향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자신을 죽인 가문의 핏줄로 다시 태어난 송중기. 풋풋한 대학생 송중기가 할아버지의 후계자로 재벌 그룹을 손에 넣고 복수에 성공할 것인가···. 보일 듯 말 듯 송중기와 함께하는 그의 시계. 진도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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