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기회 잡으면 큰돈 버는 ‘서출동류’ 도곡동 거주
김 의장 이사한 분당 집은 해로움 많은 ‘시련터’

큰 권력을 쥐고 있거나 돈 많은 재벌들에게는 풍수적인 입지가 특히 중요하다. 자택은 물론이고 기업의 건물 입지에 따라 성장 속도와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권력자나 대기업 오너들은 자택, 본사 건물 위치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를 보거나 낭패를 당한 경험이 일반인보다 훨씬 많다. 터로 인한 좋은 점과 해로운 점을 몸으로 직접 맛본 사람은 풍수(風水)를 무시하지 않는다. 

다음(DAUM)과 네이버(NAVER)는 우리나라 양대 포털사이트다. 그중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 자택은 차후에 다루기로 하고, 먼저 카카오(kakao) 창업자이며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김범수 자택에 대한 풍수지리(風水地理)를 분석한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대성공으로 2014년 다음(DAUM)을 실질적으로 인수했다. 카카오의 실질적인 총수이기도 하다. 당시 IT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평했다. 

김범수 의장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거주했던 도곡동 터의 지도. /네이버지도
김범수 의장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거주했던 도곡동 터의 지도. /네이버지도

김범수 의장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 도곡동에 거주했다. 지금은 분당의 남서울파크힐 단지 내로 이사했다. 도곡동의 예전 주택은 풍수의 기본 요소를 두루두루 잘 갖춘 명당(明堂)이다. 지금은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이 출시된 게 2010년이다. 명당의 힘, 즉 터의 힘을 충분히 받으며 김범수와 카카오가 급성장한 것이다.

도곡동 예전 주택 뒤에는 의지할 수 있는 주산이 있고, 앞에는 재물을 상징하는 물이 흐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명당이다. 우리나라의 강은 대부분 동출서류(東出西流)다. 물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도곡동 터는 반대로 서출동류(西出東流)다. 전반적인 수세(水勢)와 반대다. 역으로 흐르기에 물길에 힘이 모인다. 풍수에서 물은 곧 재물을 뜻한다. 김범수는 재물이 힘차게 들어오는 터에 살았던 것이다. 이런 터에 거주하면 짧은 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 그 기회를 잘 잡고 못 잡고는 본인의 몫이다.

그런데 지난 2020년, 김범수 의장은 분당구 남서울파크힐에 단독주택을 짓고 이사했다. 남서울파크힐은 전원주택 단지로 새로 조성된 곳이다. 평당 가격이 비싸기로 유명하다.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 전원주택에 대해 풍수 감정을 요청받고 처음 방문했을 때는 주변에 다른 주택들이 없었으며 산 아래쪽으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산 중턱에 홀로 동떨어진 조용한 전원단지다.

김범수 의장이 새로 이사한 분당 남서울파크힐 단지 내 단독주택 /백재권
김범수 의장이 새로 이사한 분당 남서울파크힐 단지 내 단독주택 /백재권

김범수 의장의 주택은 2개동이 연결된 형태다. 1동은 지하 2층~지상 2층, 2동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알려져 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평범한 외관으로 눈에 띄는 건축 양식은 아니다. 김범수 자신의 성품처럼 호화스럽지 않다. 편리성은 추구하더라도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는 게 부담스러워 고민한 건축물 같았다.

주택을 직접 방문해 확인해본 첫 인상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바로 한숨부터 나왔다. 대기업 오너가 어쩌려고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산단 말인가! 이리저리 아무리 둘러봐도 이해할 수 없는 터였다. 좋은 부분은 찾아볼 수 없고 흉하고 해로운 부분이 가득했다. 단 하나 좋은 점은 경치와 조망이다. 조망을 우선하면 대부분 큰 대가를 치른다.    

김범수 의장이 이사 간 주택은 단지 내에서도 가장 높은 능선 위에 있다. 산 능선의 집은 바람을 많이 탄다. 바람이 쌩쌩 지나가는 터는 위험한 곳이다. 만약 보완해주는 부분이 없다면 더욱 불길하다. 결국 '바람 잘 날 없는 집'이 된다. 건강도 담보할 수 없다. 또한 전후좌우에서 터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지형이 부실하다. 말 그대로 썰렁하다. 결국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시련을 감당하는 터가 된다. 

간혹 터 주변에 보호해주는 역할이 없더라도 좋은 터가 될 수는 있다. 터 주변에 물(水)이 있는 경우다. 그러나 김범수 의장 주택 주변에는 물도 없다. 즉 터도 불안하고, 바람 잘 날도 없고, 재물도 메말라 있는 터가 된다. 다시 말해 재물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기업의 안정성은 흔들리고, 그동안 함께했던 행운도 떠나기 시작한다. 기업은 점점 시끄러워지고 의도치 않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만약 김범수 의장 조상들의 선영(先塋) 풍수가 좋으면 최악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거주하는 터도 선영만큼 중요하다. 풍수를 믿든 안 믿든 그건 본인 자유다. 그러나 만약 터를 잘못 골라 수많은 직원들에게까지 피해가 간다면 어찌할 것인가. 김범수 의장은 재물의 손해는 당연하고 사회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질시를 받는 흉한 터에 집을 지었다. 잠잠하다 싶다가도 잊을 만하면 고난이 고개를 드는 이상한 터다. 다만 기업이 작으면 해로움도 작으나 카카오는 이미 대기업이기에 그냥 지나갈 수 없다.

흉한 터에 입주하면 내부와 외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사고가 많아진다. 그동안은 벌어지지 않던 일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옛날 도곡동 명당 집에 거주할 때는 큰 사건으로 이슈가 됐어도 회사에는 피해가 적고 곧 잠잠해지게 된다. 그러나 흉한 터로 이사 간 지금은 관리도 부실해지고 자그마한 잘못이 크게 확대돼 곤혹을 치르게 된다. 

김범수 의장의 주택은 부지도 넓고 내부시설도 최고급으로 알려졌다. 당시 148억 상당의 높은 가격과 시설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설이 훌륭하다고 해서 좋은 집이 되는 게 아니다. 필자는 대기업 오너가 풍수지리를 무시하다 큰 낭패를 겪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격했다. 땅의 힘, 지기(地氣)는 점령할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융합할 대상이다. 지(地)는 천(天)과 동급이다. 큰 기업가일수록 자기 노력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업가는 거느리는 조직이 거대해질수록 풍수(風水)도 참고해야 하고, 하늘의 천명(天命)도 신경 써야 하고, 조직의 인사(人事)가 흥망성쇠를 가른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판이 크면 클수록 보이는 것에만 몰두하다 갑자기 난관을 만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땅 기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우리나라 터가 특히 그렇다. 땅 기운이 좋냐, 나쁘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급변하는 경우가 유독 많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대통령, 나라의 국운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주택의 터를 볼 때 심사숙고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김범수 의장은 이 부분을 간과했다. 

카카오는 여태껏 괄목상대한 성장을 이뤄 우리나라의 대표 IT기업이 됐다. 그러나 기업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범수 의장이 흉지로 이사한 후부터 성장이 주춤하고 여러 구설과 사건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일어난 카카오 판교 ID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페이, 다음뉴스 등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이 사건으로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혼선을 빚고 불편을 호소했다. 국회 과방위는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 김범수 의장을 오는 24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 사건도 크게 보면 풍수와 무관하지 않다. 

필자는 카카오가 앞으로도 여러 난관이 이어질 것 같아 고민 끝에 이렇게 조언을 하는 것이다. 선택은 김범수 의장의 몫이다.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 기업이 풍수지리를 참고하고 잘 융합시켜 앞으로도 안정 속에 지속적인 성장을 바란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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