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국힘 한동훈 믿고 잘 흡수해야
민주당 이재명 사법리스크 우려
당대표의 사심과 오만함 버려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5일 남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승패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누구 체제에서 선거를 치르냐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얼마나 혁신을 이뤄내느냐다. 국민의힘은 우여곡절 끝에 한동훈 체제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변화 없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에서 어느 당이 유리할 것인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두뇌가 비상한 관상(觀相)이다. 또한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 그의 필체에서도 자유로움이 잘 드러난다. 한동훈이 지닌 뛰어난 재능은 자유분방함과 결합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한동훈은 어떤 정치인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맛이 나는 정치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근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을 내용이 앞으로 무수히 등장할 것이다. 한동훈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언론의 헤드라인으로 장식될 날이 머지않았다. 한동훈식 정치가 새로운 족적이 될 것이다.

한동훈의 정치 스타일은 기존의 보수 가치로 여겨지던 기준점과는 매우 다르다. 그 기준점 자체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일반인이 사는 세상에서는 한동훈의 말과 행동은 물론 아이디어조차 기막힌 게 많다. 그러나 아비규환과 다를 바 없는 정치판에서는 한동훈의 평소 생각과 판단이 오히려 큰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 필자가 매우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동훈은 모범생으로 살았다. 정치 경험도 전무하다. 당연히 사법 리스크도 없다. 정치 경험이 없으니 기존 보수 정치인들 시각에서는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긍정적이다. 때 묻지 않은 신선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크기 때문이다. 기성 보수 정치인들의 우려와 달리 한동훈이 국민의힘에 큰바람을 일으킬 것이고 활력소를 제공할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두뇌가 비상한 관상이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두뇌가 비상한 관상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인사들이 많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당대표의 재판 결과에 따라 선거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당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당 내외적으로 끊이지 않는 이유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민주당 내부의 분란은 커질 것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구 의원들은 벌써부터 낙선을 염려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그만큼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더욱이 한동훈과 이재명은 누가 더 올바르고 선명한 정치인인지 점점 더 비교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당일까지 끊임없이 이재명과 한동훈을 비교한 후 선택할 것이다. 중도층의 표심은 이 지점에서 갈릴 것이다. 

국민의힘은 70년대생 한동훈 전 장관을 당의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에 민주당은 사법 리스크에 갇혀 있는 당대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과연 누구를 더 신선하게 보겠는가. 어느 당에 4년을 맡기려고 하겠는가. 그 답은 너무나 선명하다. 민주당은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총선은 어렵다. 이재명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고 나서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선대위원장 체제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해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강성 진보층과 보수층은 절대 상대 후보를 찍지 않는다. 당연히 중도층이 변수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달리 중도층 유권자의 선택이 확연히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도권의 중도층 표심은 더욱 분명하게 선호하는 당대표 또는 비대위원장을 선택해 투표할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은 지역구 인물보다는 당대표가 누구냐, 또는 누가 선거를 지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아무리 지역구에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운다 해도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이 신선하지 않거나 기대심리가 적으면 중도성향의 유권자는 그 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즉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국회의원 후보들의 목숨줄이 달렸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기존 정치인들이 한동훈이라는 신선한 인물을 잘 흡수해야 한다. 그래야 한동훈이 일으킨 바람이 표로 연결된다. 한동훈이라는 인물과 한동훈이 추구하는 방향을 거스르는 모습을 보여주면 한동훈의 효과는 반토막 날 것이다. 그럼 국민의힘은 참패할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진보 진영에서도 우려하는 것처럼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한 명을 살리고 수많은 국회의원 후보를 위험에 빠트릴 것인지, 민주당 후보 전체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 자신이 희생을 감내할 것인지 기로에 있다. 소탐대실하면 승리는 요원하고 대승적 판단을 내리면 승리가 가깝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렀는데도 패배한다면 이재명 자신은 당연하고 민주당 진영 전체가 분해될 것이다. 

그동안의 선거를 보면 매번 승리의 정답은 뚜렷했다. 그걸 알면서도 공천권 쥔 인사 또는 당대표의 사심과 오만함이 늘 패배를 자초했다. 설령 압승을 거뒀더라도 어부지리로 얻는 승리는 4년도 못 가고 탈이 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스스로 자정을 통해 얻은 승리는 값지고 오래가는 법이다. 이번 4.10 총선에서는 참신하고 신선한 자정을 통해 오랫동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최초의 정당이 탄생하길 바란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