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조 대법원장, 전형적 법관 관상
사법부 위기로 책무는 무거워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 8일 임명됐다. 우여곡절 속 74일 만에 사법 공백이 해소됐다. 만연한 재판지연, 사법부의 정치화, 이념판결 의혹 등으로 신임 대법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관상(觀相)을 분석해 사법부의 변화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풀고자 한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원칙을 중시하는 관상이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은 원칙을 중시하는 관상이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은 원칙을 중시하는 관상이다. 사리분별이 정확하다. 흐트러짐 없는 삶을 살았고 사람도 반듯한 인물이다. 사람이 반듯하면 판결도 반듯이 내리게 돼 있다.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신념이 깊어 두루두루 신망이 두터운 얼굴을 지녔다. 법리에선 강직하지만 인품은 부드럽다. 예를 알고 정도를 지키는 선비 같은 법조인의 모습이다. 얼핏 보면 유한 것 같아도 속이 단단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관상이다.

조 대법원장은 평생 급하거나 서두르는 법이 없다. 사안이나 일을 억지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차분하고 내실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조 대법원장은 천년고도 경주시 출신이다. 천년을 견뎌온 소나무처럼 사람이 묵직하고 과묵하다. 무덤덤해 보이지만 인간적인 정도 있다. 얽매이지 않는 자세와 진중한 처신이 공존하는 얼굴이다.

조 대법원장은 엄한 면도 있지만 그 속에는 뜨거움이 담겨 있다. 불의에 쉽게 물러서지 않는 강단도 있다. 무엇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되는지 잘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다. 조 대법원장은 법률 외에는 특별히 관심을 두는 유형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주변에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전형적인 법관의 관상이다.

조 대법원장은 내면에 강한 불기운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 불(火)을 함부로 표출시키지 않는 관상이다. 내재한 불을 갈무리시킨 상태이기 때문이다. 화력을 적절히 분출하며 임팩트는 가하되 타인이 불에 데지 않을 정도만 사용한다. 잘 갈무리된 불은 언제 어디서든 쓰임이 이롭다. 아차 하면 손이나 몸에 화상을 입히는 사나운 불과는 차원이 다르다. 추울 때 온몸을 녹이는 화롯불이 될 수도 있고, 배고플 때 밥을 짓는 가스불이 될 수도 있고, 악(惡)을 무너트리는 폭탄으로도 화할 수 있다. 이렇게 갈무리된 불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조 대법원장의 특별한 장점인 동시에 큰 무기다.

조 대법원장은 일을 좋아하는 관상이다. 할 일을 쌓아놓고 미적대는 사람이 아니다. 처리할 업무가 있으면 그 일을 마치고 나서야 일상으로 돌아간다. 가정보다 법원의 일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도 있다. 그렇기에 남들도 업무에 성실하길 바란다. 조 대법원장이 좋아하는 사람은 성실한 사람, 업무에 매진하는 사람, 능력이 뛰어나지만 인간적인 면도 지닌 사람 등이다.

조 대법원장은 예민한 사람이다. 예민하면 대체로 까칠한 법이다. 그러나 조 대법원장은 깐깐하지만 까칠하지 않다. 오히려 원만한 성격이다. 또한 말수가 적은 사람이다. 사람을 분석하는 입장에서 보면 법관이라는 직종은 말수가 적은 부류에 해당한다. 정치에 입문할 마음이 없고 오롯이 법관으로만 종사하다 퇴직할 판사는 대체로 말이 많지 않다. 사회적인 이슈에도 무덤덤하다.

사법부 인사는 말수가 적어야 본인 직업과 오랜 기간 인연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 판사 출신 정치인, 국회의원 대부분이 평소에 말수가 많았거나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이다. 정치 입문이 우연이 아닌 것이다.

조희대(曺喜大)를 성명학으로 풀면 '크게 기쁘다'는 의미다. 만약 喜大라는 이름을 일반직 종사자 또는 관상이 안 좋은 사람이 지녔다면 크게 흉하다. 사고나 변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가는 고난을 자주 겪기도 한다. 자칫 허울뿐인 인생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喜大라는 이름은 위험부담이 큰 문자이기 때문이다. 양면성을 지닌 위험한 이름인 것이다. 그러나 관상이 뚜렷하거나 좋은 사람이 '喜大'라는 이름을 지니면 오히려 행운이 크게 상승하는 기운이 작용한다. 반드시 써야 될 사람만 써야 큰 탈이 없다. 해당 분야의 주요인사가 되거나 큰 공적을 남기는 이름이 '喜大'다.

지금은 사법부가 위기다. 조희대는 어려운 시기에 대법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연합뉴스
지금은 사법부가 위기다. 조희대는 어려운 시기에 대법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연합뉴스

지금은 사법부가 위기다. 조희대는 어려운 시기에 대법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만연한 재판지연 해소와 무너진 사법부의 신뢰 회복 등 책무가 무겁다. 그럼에도 하나하나 정확하게 맥을 짚어나갈 인물로 보인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 신상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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