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발진 발생, 수두와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파인 수포성 발진, 발열 등 증상
확진자와 '신체 접촉' 시 감염 위험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여행객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여행객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총확진자 1명, 의심 환자 1명으로 집계됐다"고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2일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은 없다. 확진자는 입국 즉시 방역 당국에 본인이 신고했고, 격리 조치됐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직접적인 접촉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진 만큼, 국내 확산세도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20일 기준 전 세계에서 2600건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리 알아두어야 할 원숭이두창 기본 상식을 일문일답으로 여성경제신문이 알아봤다. 

20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 /아워월드인데이터, 여성경제신문
20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 /아워월드인데이터, 여성경제신문

-원숭이두창, 일반 수두와 무슨 차이가 있나?

발진이 손에서부터 발바닥까지 나타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목과 겨드랑이에도 발진이 발생한다. 수두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전조증상(의심증상)은 무엇이 있는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발열이 있다.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무기력함도 나타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에는 중앙이 파인 수포성 발진이다. 처음엔 몸의 일부분에만 발생하다가 점차 확대되어 전신에 번진다. 

-감염경로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진다. 감염자의 침이나 소변, 혈액, 체액이 접촉자의 피부 상처 혹은 점막과 직접 접촉될 때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일반 바이러스처럼 에어로졸 즉, 공기 전파 사례는 흔하지 않다.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와 함께 있을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한 공간 안에 거주할 때 피부끼리 맞닿는 등 신체적 접촉을 하면 안 된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 '성적인 접촉은 자제하라'고 하는데,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청도 권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주요 특이점 /WHO=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원숭이두창 주요 특이점 /WHO=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치명률, 코로나19의 5배

-감염 시, 얼마나 위험할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낮게는 3%에서 많게는 6% 범위다.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 0.13%다. 다만 해당 치명률 조사 결과는 모두 풍토병화가 진행된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지에 "의료체계가 잘 갖춰진 일반 지역에서 치명률은 1%가량으로 집계된다"며 "다만 신생아, 어린이, 고령층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해야 한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현지에서 다람쥐 등 설치류 혹은 영장류를 절대 만져선 안 된다. 또한 야생동물 고기도 섭취하면 안 된다. 

-치료제는 있는지?

원숭이두창 자체 치료제는 없다. 대안으로 2018년 개발된 천연두 치료용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테코비리마트라는 치료제인데, 원숭이두창에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약품청(EMA)이 테코비리마트를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승인했다. 

-국내 방역 대책은?

질병관리청은 7월 중 원숭이두창 치료제 약 500명분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22일 전했다. 미국 제약사인 시가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치료제다. 바이러스의 외피 형성을 막아 바이러스가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약물의 적용 효과)을 가지고 있다. 연령을 불문하고 체중이 13kg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발생 현황은?

자료 조사 기관 '아워월드인데이터'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전 세계에서 2680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나왔다. 대부분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 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575건으로 가장 많다. 스페인 497건, 독일 41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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