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영국 런던 보건 책임자 인터뷰
두창 확진자 86% 런던 거주 영국인
감염자 대부분 '동성애자' 간 전파돼
"향후 8주간, 성관계 시 '콘돔 필수'"

전 세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자 550명 중 196명이 영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86%는 영국 런던에서 확진됐는데 대부분 동성애 앱 사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영국 런던의 공중보건 당국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서 콘돔을 사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자 550명 중 196명이 영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86%는 영국 런던에서 확진됐는데 대부분 동성애 앱 사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영국 런던의 공중보건 당국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서 콘돔을 사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자 550명 중 196명이 영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중 86%는 영국 런던에서 확진됐는데 동성애 앱 사용자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면서 유럽의 클럽이나 펍에서는 6월 게이 축제를 위한 고객 이벤트가 한창이다. 앞서 스페인 게이바에서 원숭이 두창이 처음 발생했다는 세계보건기구(WTO) 발표에 이어 영국 내 동성애자 간 확산이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2일 영국 런던 공중보건 책임자인 케빈 팬튼(Kevin Fenton)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런던 보건당국과 협조해 지역 내 양성애자 간 성관계 시 유의 사항을 전파하고 있다"며 "감염자 혹은 의심 환자는 성관계를 자제하고,  증상이 없어도 향후 8주간은 콘돔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접촉자도 필요한 경우에는 3주(21일)간 격리 조치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두창은 누구에게나 위험한 감염병"이라면서도 "최근 런던에서 확진된 인원 대부분은 남성 간의 성관계를 가진 후 확진됐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 공중보건 책임자인 케빈 팬튼(Kevin Fenton) 교수./케빈 펜튼
영국 런던 공중보건 책임자인 케빈 팬튼(Kevin Fenton) 교수./케빈 펜튼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30여개 국에서 총 550명이 원숭이두창에 확진됐다. 같은 기간 동안 영국에서만 19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국내 감염자 중 86%가 런던에 거주하는 20세~49세 주민이라고 밝혔다. 이 중 여성은 2명이다.

런던 보건당국이 확진자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대부분이 동성애자 관련 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PHE) 소속 카야(Kaya)도 본지와 통화에서 "런던 일부 게이펍에 지난달부터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이때 원숭이두창이 확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대부분 동성애자 간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나 성관계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소식이 전해진 후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 확진·유증상자는 없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사례에 대비해 지난달 31일부터 대책반을 가동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 단계로 지정됐다. 

다만 의학계에선 신종감염병증후군이 신종 바이러스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기 전파가 가능한 코로나19처럼 사람 간 전염이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유행 양상을 보일 가능성은 낮겠다"고 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