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월에 이어 3번째
방역 당국, "관리 가능 수준"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에 나타난 증상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에 나타난 증상 /연합뉴스

국내 3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귀국한 내국인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3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이달 4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귀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고 8일 발열·발한·어지러움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3일, 전신증상 및 피부 병변 등 통증으로 경기도 소재 병원에 내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당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양성이 확인돼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현재 환자는 지정 치료기관에 입원 중이며 국소 통증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이 현재 방역 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조기발견 및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두창은 제한된 감염경로로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에게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WHO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다.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원숭이두창 증상으로는 수포성(물집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 세계 기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000명 정도였던 원숭이두창 감염자 수는 7월 들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8월부터는 백신 보급 등을 통해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신규 발병이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WHO는 이달 2일 기준, 총 91개국에서 7만 6645명이 원숭이두창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2만 849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브라질(9226명), 스페인(7317명), 프랑스(4098명), 영국(3708명) 순이다.

앞서 국내 원숭이두창 관련 위기경보 수준은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6월 22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된 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에 국내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금의 방역 대응 역량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해외동향 파악 및 감시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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