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백경란 전 청장, 7개월 만에 사의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질병관리청장에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을 내정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질병관리청장에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을 내정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연합뉴스

바이오 주식 보유 논란이 불거지자 사의를 표한 백경란 전 질병관리청장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이 내정된 가운데 지 소장의 남편이 윤 대통령의 55년 죽마고우인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전문성보다 인맥 중심 인사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18일 "윤석열 대통령 인사는 전문성보다는 지인 중심 인사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내정된 지 소장의 남편은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윤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알려진다. 이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서울대 법대까지 윤 대통령과 함께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캠프 미래비전위원회 간사도 맡았다. 그는 윤 정부에서는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그의 아내가 질병청장에 내정되면서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백 전 청장이 취임 당시부터 업무와 관련있는 바이오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백 전 청장의 남동생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코스닥 상장기업 사외이사직에 지원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백 전 청장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 자리에 윤 대통령의 측근이 내정되자 야당의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본지에 "전문성을 갖춘 다른 이들도 많을텐데, 굳이 논란이 될 것을 알면서 측근 인사를 내정해야 했던 건지 의문"이라며 "이런 방식의 인사가 계속되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질병청장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임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 차원에서 집중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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