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풍속화 '혜원전신첩' NFT 발행
가상세계 '메타버스' 박물관에 선보여
6월 3일 홈페이지 통해 '프리세일' 진행

30일 서울시 성북구 성복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 론칭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혜원전신첩 NFT 발행 예정인 작품. /간송미술관
30일 서울시 성북구 성복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 론칭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서 발표한 혜원전신첩 NFT 발행 예정인 작품. /간송미술관

"내가 좋아하는 것? 눈치 안 보고 할래!"

요즘 MZ시대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시대 '힙'한 20·30세대 모습을 그린 '혜원전신첩'에 묘사된 젊은이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양반과 기생이 돌담길에서 담소를 나누고, 여성들은 다채로운 색의 한복을 입고 자태를 뽐낸다. 지금은 그림에 갇힌 조선시대 20·30세대가 디지털 세상에서 다시 환생한다.   

30일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 발표 현장에서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국내외 커뮤니티 결성을 통해 간송미술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했다. 

간송미술관은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를 통해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풍속화 화첩인 ‘혜원전신첩’(국보 135호)을 선보인다. 혜원전신첩에 속한 그림 30점에 기반을 둔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이더리움 메인넷에 발행도 할 예정이다. 

30일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관계자들은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설명회를 열었다. /김현우 기자
30일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관계자들은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설명회를 열었다. /김현우 기자

간송미술관 측은 프로젝트를 위해 블록체인 개발사 아톰릭스랩(대표 정우현), 법무법인 이제(대표변호사 권국현), 콘텐츠 디렉터 비매스크(공동대표 이동하·배두환) 등과 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간송 메타버스 프로젝트에서 블록체인 부문을 담당하게 될 아톰릭스랩 정우현 대표는 "(혜원전신첩을 그린) 신윤복이 활동했던 18세기는 조선 문예의 부흥기를 맞이했던 시기"라며 "당시 양반들과 기생들이 느낀 자부심과 문화적 자신감을 디지털화를 통한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간송과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적인 순간을 NFT로 기록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30일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진행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설명회에서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30일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미술관에서 진행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설명회에서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혜원전신첩의 '단오풍정(端午風情)'이 가장 먼저 NFT로 공개된다. 간송 측은 그림 속 인물과 풍경 이미지를 다양하게 나눠 NFT로 제작했고, 각 작품은 약 20만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관장은 "보다 많은 분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간송미술관은 혜원전신첩뿐만 아니라 한국화, 서양화, 웹툰, 일러스트레이터 등 미술 작가의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작곡가와 가수가 참여한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 콘텐트도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는 내달 3일 프리세일을 한다. 프로젝트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통해서 자세히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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