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자 많아 무난히 강선우 후보 될 것”
“수년간 발전 미미···이젠 구상찬으로 바꿀 때”
“호남 출신 남평오뿐···거대양당에 이제 질려”

왼쪽부터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구상찬 국민의힘, 남평오 새로운미래 후보. /각 후보 SNS
왼쪽부터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구상찬 국민의힘, 남평오 새로운미래 후보. /각 후보 SNS

오는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강서갑 지역엔 3인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며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모양새다. 

강서갑 현역 의원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수성하려는 강선우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구상찬 전 의원을, ‘제3지대’인 새로운미래에선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각각 배치해 탈환을 예고했다.

강서갑 선거구는 발산1동, 우장산동, 화곡1·2·3·8동이 속해 있다. 발산1동은 마곡지구 개발 수혜를 봤지만 나머지 동은 원도심으로 남아있다. 대체로 저층 주거지가 많고 옆 동네의 김포공항을 드나드는 제주도 출신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간 총선에서는 민주당 성향의 후보들이 승리했다. 실제 지난 1987년 6월 민주항쟁 후 치러진 제13대 선거를 기준으로 제18대 선거를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들이 국회의원을 지냈다.  

18대 총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곧장 치러진 만큼 보수정당 후보들이 전국 각지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민주당세가 강한 강서갑 지역도 유일하게 그 여파가 미친 셈이다.

27일 여성경제신문이 강서갑 민심을 둘러본 결과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혼재해 우열을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3명의 후보들을 특정 정치인들과 연관시켜 답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종종 포착할 수 있었다. 

강선우 의원과 관련해 시민들은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높아 보였다. 화곡역 일대에서 만난 20대 후반 여성 장모 씨는 “강선우 의원은 민주당의 대변인을 수행해 인지도가 꽤 높은 걸로 안다”며 “대변인이면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같은 일대에서 만난 50대 여성 홍모 씨는 “여기는 호남 사람들도 많이 살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서 국민의힘이 어려울 것”이라며 “무난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역 일대의 모습. /이상무 기자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역 일대의 모습. /이상무 기자

구상찬 후보와 관련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인연을 부각시키는 유권자를 시작해 정당교체를 주장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우장산역 일대에서 만난 30대 남성 최모 씨는 “수년간 민주당에서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등이 나왔는데 무슨 발전이 있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이번에는 정당을 바꿔 변화를 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른 곳에서 만난 60대 여성 김모 씨는 “이번에 나온 구상찬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강서구는 발전하지 못했는데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남평오 후보와 관련해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호남민심을 언급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화곡역 일대에서 만난 50대 남성 이모 씨는 본인을 호남 출신이라고 소개한 후 “지금 나온 후보들 중에서 호남 출신은 남평오 후보뿐”이라며 “동향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근방에서 만난 50대 남성 조모 씨는 “남평오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비리’를 처음 제보한 인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이건 민주당이건 질렸다. 이제 새로운 인물에게 투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 중 3명의 후보가 발표하는 공약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한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 화곡동에 이사온 신혼부부라고 밝힌 20대 여성 신모 씨는 “3명의 후보가 나오든 4명의 후보가 나오든 그들이 어떤 공약을 내는지 꼼꼼히 보고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시장 인근에서 만난 60대 남성 박모 씨도 “공약이 중요하지 인물이나 정당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공약 중에서도 허튼 공약을 내는 후보는 찍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