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동료와 함께 해결해 나갈 유형
권력과 명예가 높아지는 관상
메시지 전하기 전 조언 구해야
한 번의 실수 치명적 결과될 것

인요한 비례대표 후보가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인요한의 등판은 가뭄 속 단비다. 지금 국민의힘의 총선 판세는 민주당에 역전될 상황이다. 다급한 시기에 인요한 선대위원장이 투입됐다. 국민의힘 관점에서 인요한의 관상(觀相)과 쓰임을 분석한다.

인요한 선대위원장은 '코끼리 관상'이다. /연합뉴스
인요한 선대위원장은 '코끼리 관상'이다. /연합뉴스

인요한 선대위원장을 동물관상(動物觀相)으로 분석하면 '코끼리 관상'이다. 코끼리는 평상시에는 평화로운 동물이다. 무리 지어 다니며 동료애가 끈끈하다. '코끼리상' 임요한은 점잖고 예와 질서를 아는 양반이다. 인요한은 합리적이다. 무리하지 않으며 순리대로 일을 처리하는 유형에 속한다. 그러나 한 번 움직이면 큰 파괴력을 내뿜는다. 정글을 울리는 묵직함이 있다.

코끼리는 정글의 왕이다. 코끼리상도 세상의 중심에서 활약한다. 코끼리상은 작은 일보다는 큰일에 강하다. 어려운 시기에 해결사 역할도 할 수 있다. 난관에 봉착한 일을 풀어내고 조직이나 무리를 위기에서 구한다. 사자와 하이에나 무리가 서로 시끄럽게 싸울 때 코끼리가 나타나면 상황이 종료된다. 코끼리상 인요한이 선대위원장으로 등장하면 그 효과는 클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내심 인요한의 선대위원장 임명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한동훈은 누구랑 더불어 일하는 것보다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인이 모든 것을 독식하려는 경향도 강하다. 한동훈 본인이 원하는 사람을 비대위원에 앉혔으며, 본인이 원하는 인물 위주로 비례대표까지 공천권을 행사했다. 그럼에도 당은 물론 지역구마다 지지율이 싸늘한 상황이다. 잠깐 사이에 판세가 역전돼 버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이 혼자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 돼서야 겨우 인요한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꼴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되고 후보들이 밀리는 상태에서 인요한의 역할은 매우 요긴하다. 인요한의 투입이 늦은 감이 있다. 사실 좀 더 빨랐다면 일부 불협화음 속에서도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인요한은 누군가를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밀어내지 않으며 본인 혼자 독식하려는 성품도 아니다. 그게 인요한의 장점이다. 코끼리가 무리 짓는 것을 좋아하듯이 인요한은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해결해 나가는 유형이다. 그러나 자신의 무리가 위기에 빠지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적을 물리친다. 이때는 거침이 없고 사나워진다.

전부터 '인요한 카드'가 언론에 노출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인요한의 등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요한 자신이 등판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인요한도 위기에 빠진 당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었을 것이다. 인요한의 관상은 뒤에서 적당히 관망하며 꿀이나 빠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요한의 관상에는 권력(權力)이 깃들어 있다. 또한 명예가 높아지는 관상이다. 현재는 의과대학 교수지만 단순한 교수로 살 인물이 아니다. 관상에 강한 힘이 내재돼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런 관상을 지니면 설령 시골에서 촌로로 살더라도 어느 순간 일약 전국적인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다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다. 거친 원석은 반드시 세공을 거쳐야만 한다. 그래야 입지전적인 인물로 승화될 수 있다.

인요한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인요한은 아직 정치적인 감각이 부족해 말실수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평소의 순수한 생각 그대로 대중에게 전달하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반드시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번의 실수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관상과는 다르게 인요한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다.

사자, 늑대, 여우 등은 사냥을 하다 넘어져도 타격이 전혀 없다. 그러나 코끼리는 한 번 넘어지면 타격이 심각해진다. 넘어지는 순간 사자, 하이에나가 덤벼들어 목덜미를 물어뜯는다. 인요한에게 말은 곧 목숨줄이다.

국민의힘 시각에서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는 길은 인요한 선대위원장을 얼마나 많이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한동훈은 예전 같은 인기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지역구마다 인요한을 투입해야 상승기류를 만들 수 있다. 관상에 명예가 많은 인요한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인요한과 한동훈이 서로 시너지를 내야 승산이 생긴다.

인요한의 운명은 변곡점을 맞았다. 원래부터 정치와 인연이 깊은 관상이라 이상할 것도 없고, 두려워할 것도 없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때가 됐다. 본인도 그런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의사의 입장, 직장인의 입장, 일반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안철수 꼴 난다. 인요한은 철저하게 '큰 정치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고,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 그럼 자신의 눈앞에 큰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백재권 글로벌사이버대 특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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