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백호살' 타고나는 올해 청룡띠
진취적 기상 여성에게 두드러져

2024년은 푸른 용(龍)의 해, 갑진년(甲辰年)이다. /iStock
2024년은 푸른 용(龍)의 해, 갑진년(甲辰年)이다. /iStock

2024년은 용(龍)의 해, 갑진년(甲辰年)이다. 갑진은 청룡을 상징한다. 또한 甲辰의 甲은 단단하고 큰 나무(木)이며 辰은 물(水)을 뜻한다. 물은 용이 승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청(靑)색은 동쪽이다. 즉 갑진년은 '해 뜨는 동쪽에서 푸른 용이 솟아오르는 격'이다. 승천하는 용의 해를 맞아 올해 태어날 용띠의 특성을 알아보자.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내용이 하나 있다. 사람의 띠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띠는 양력이든 음력이든 1월 1일에 바뀌는 게 아니다. 입춘일 기준으로 바뀐다. 2024년 절기는 양력 2월 4일이 입춘이다. 즉 2024년 2월 3일생은 토끼띠다. 그래서 2002년까지는 1월생과 2월 초 빠른 년생 아이들은 7세 때 조기 입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청룡띠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백호대살(白虎大殺)'을 타고난다. 흔히 '백호살'로 줄여 부른다. 사전적 의미로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살'이다. 호랑이가 자주 출몰해 사람을 물어가던 시절에는 백호살을 지닌 사람은 호랑이에게 피해를 본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혹은 흉흉한 일로 피를 본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만큼 무서운 살기를 동반한다.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생을 나타내는 것이 백호살이다. 백호살을 지닌 자는 팔자가 강하다. 두려움 없고, 스케일 크고, 위험에 노출되거나 살기등등한 곳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와 환경이 바뀐 현대에서 해석은 다르다. 오히려 직업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산업 발전과 함께 편리하지만 위험한 자동차, 기계설비, 화학제품, 무기 발달 등으로 도처에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백호살을 지닌 사람은 일반인들과 달리 오히려 이런 위험한 환경에서 더 크게 능력을 발휘한다. 더욱이 살기를 상징하는 총칼과 생살여탈권을 쥔 직업인 군인, 검찰, 경찰 등 무인의 직업도 백호살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고위직 군인, 검찰, 경찰 중에 백호살을 지닌 사람이 많다.

백호살을 지닌 사람은 대체로 용감하다. 사람이 거침이 없다. 배짱이 좋고 과감한 성정을 타고난다. 참모보다는 대장이 어울리고 우두머리 기질이 강하다. 남자인 경우 지휘, 통솔에 어울린다. 여자인 경우 군인이나 경찰 등 무인이 되면 성과가 크고 승진이 빠르다. 활동적인 기질을 지녀 커리어우먼이 되거나 일인다역을 하는 경우도 많다.

여성이 청룡띠인 경우 더욱 눈에 띄고 강한 빛을 낸다. /픽사베이
여성이 청룡띠인 경우 더욱 눈에 띄고 강한 빛을 낸다. /픽사베이

옛날에는 용띠나 호랑이띠 여자와 결혼을 꺼리는 풍조가 강했다. 결국 시집을 못 가거나 늦게 가는 경우가 흔했다. 여아인 경우 낙태도 자행됐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 환경이 바뀌었다. 여성도 활발히 활동하는 세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얌전하고 정숙한 요조숙녀가 인정받는 시대가 아니다. 여성도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뛰어들고 맞벌이가 당연시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활동성이 강하고, 적극적이고, 승부 기질이 있는 여성이 유리하고 대우받게 된다.

여자가 갑진년 용띠로 태어나면 남자를 먹여 살릴 정도로 진취적인 기상이 있다. 백호살 용띠 여성인 경우 직장에서는 참모나 지원 부서보다는 실행부서가 더 잘 어울린다. 백호살을 지니면 승진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 승진해 임원이나 사장이 되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많다. 갑진년 용띠 남자도 성향은 비슷하지만 여성보다는 두드러지지 않게 작용한다. 여성이 청룡띠인 경우 더욱 눈에 띄고 강한 빛을 낸다.

갑진년 용띠는 무인 기질이 강하다. 문인에 해당하는 교수직을 하더라도 전투적인 성향을 지닌 교수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승부욕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잘못된 점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기도 하고 파업 시에는 선두에 서는 경향이 있다.

갑진(甲辰)은 사주(四柱)를 구성하는 네 개의 기둥 중 한 기둥만 해당되는 사항이다. 월과 일과 시에 따라서 甲辰의 기운이 더 강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약해지기도 한다. 즉 몇 월, 며칠, 몇 시에 태어났는가에 따라 아이의 성격과 기질이 유동적이다. 다만 갑진년 청룡의 기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용감한 자녀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제는 백호살이라고 해서 꺼리거나 부정적으로 볼 거 없다. 올해는 진취적인 사람, 적극적인 여성이 푸른 용처럼 하늘을 마음껏 활공하는 시대다. 올해 태어나는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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