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향후 1주 확진자 증가 전망, 4단계 논의 중"
지난 한 주 동안,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39.3% 육박
정부가 이달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별 신규 획잔자가 '2000명대'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민간 전문가와 합동 분석한 결과,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현 상황에서 악화되면 '214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중 우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점화'는 특수한 종이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지는 것을 말한다. 다만 그는 "적극적인 방역 준수 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추가로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 53% 증가했다”며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39.3%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7월 3일까지 변이 바이러스 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최근 1주간 주요변이 검출률이 표본검체 252건 중 99건인 39.3%였다.
유형별로 보면 알파형 26.6%(67건), 델타형 12.7%(32건) 순이다. 같은 기간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전체의 주요변이 검출률은 39%이고, 세부 유형별로는 알파형 29.1%, 델타형 9.9%를 기록했다. 특히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2배로 강한 데다 추가 확진자 역시 매주 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델타 변이가 한 달 전만 해도 2~3%대에서 9.9% 증가했다"며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향후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275명(지역감염 1227명, 해외유입 48명)인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확진자는 총 994명에 달했다. 전체 국내발생 확진자 대비 81%에 달한다. 정부는 방역 대응을 위해 8일부터 14일까지 수도권 거리두기 개편을 유예했고, 종전의 2단계 조치를 연장했다.
수도권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500명을 넘어섰고, 7일 기준 636.3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유행이 지속된다면 새 거리두기 4단계 충족도 예상된다. 손 반장은 "이날 확진자는 보통 5~6일 전에 감염됐다고 본다"며 "검사를 대폭 확대한다면 1주일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긴장감을 조성하면 방역대책 효과는 1주일 뒤 나타날 것 같다"며 "다만 1주일 동안 기다리기보다 유행 추이를 보면서 거리두기 조정 등 방역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