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고객으로 위메이드 등 게임업계 언급

안랩 개발자이기도 한 안철수 선대위원장이 지난 2월 15일, 당시 대선후보 시절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첫 유세에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안랩 개발자이기도 한 안철수 선대위원장이 지난 2월 15일, 당시 대선후보 시절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첫 유세에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안랩이 암호화폐 지갑 개발에 나선다. 국내 블록체인 업체 '아톰릭스랩'과 손을 잡았다. 안랩의 블록체인 사업 첫 고객으로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언급되고 있다. 

안랩은 22일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를 설립했다. 블록체인 신사업을 목적으로 한 회사다. 사업 분야로는 디지털 자산의 보관·관리·거래를 지원하는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 개발이다.

여성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안랩은 국내 블록체인 커뮤니티 1세대 정우현 대표가 설립한 '아톰릭스랩'과 함께 디지털 지갑 개발을 진행한다. 암호화폐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등 디지털 자산의 보관과 거래를 지원하면서도 대중화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사업 내용이다.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부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35회 서울 이더리움 밋업 스마트 컨트랙트, 게임, 지갑 프로젝트 소개' 발표를 통해 "역량있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면서도 "아톰릭스랩과 기술적 협약(키관리 매커니즘)을 맺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임, NFT 등 모든 블록체인 관련 기술은 지갑에서 출발한다"면서 "디지털 지갑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대중과 멀어지는 느낌이지만, 안랩은 대중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2시, 유튜브로 생중계된 '제35회 서울 이더리움 밋업 스마트 컨트랙트, 게임, 지갑 프로젝트 소개'에서 안랩의 블록체인 신사업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임주형 안랩 부장. /유튜브
22일 오후 2시, 유튜브로 생중계된 '제35회 서울 이더리움 밋업 스마트 컨트랙트, 게임, 지갑 프로젝트 소개'에서 안랩의 블록체인 신사업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임주형 안랩 부장. /유튜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안랩-아톰릭스랩이 공동 개발하는 디지털 지갑의 초기 고객으론 위메이드 등 게임업계가 거론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0월 위메이드 트리를 흡수합병하면서 게임과 블록체인 기반 게임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위믹스월렛’을 통해 게임에서 얻은 토큰을 보관하고, 교환하는 유저 인프라도 확보했다. 

다만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확인해드리기 어려운 사업 분야"라며 말을 아꼈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임주영 부장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가 게임이다 보니 다양한 게임사가 언급되는 것 같다"라면서도 "언급된 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현존하는 다양한 앱 서비스 사업자들이 모두 예상되는 파트너 대상자"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도 안랩이 위메이드를 포함한 다수의 게임 업체와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봤다. 안랩이 해당 사업 발표 전부터 블록체인 지갑 개발에 연구를 지속해온데다 블록체인 기업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점을 들어서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안랩은 기존까지 형성한 게임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넓은 타깃 층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특히 위메이드와 긴밀한 협의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수 이용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블록체인 지갑 이용층이 넓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위메이드 등 게임사가 안랩이 개발하는 블록체인 '웹3.0 지갑'을 도입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서울이더리움밋업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안랩이 일반 대중도 쉽게 쓰는 지갑을 표방하는 만큼 유저 베이스가 중요한 게임사 입장에서도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랩이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지갑은 각종 가상자산 관련 규제와 국가별 컴플라이언스로 인해, 인증 문제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안랩 측은 내다봤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